[TV리포트=이혜미 기자] 아나운서 김동건이 1980년대와 1990년대 큰 사랑을 받았던 미스코리아 선발 대회에 얽힌 비화를 전했다.
15일 KBS 2TV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선 김동건이 깜짝 출연해 60년 방송 인생을 돌아봤다.
김동건은 국내 최장수 아나운서로 지난 1963년 동아방송의 아나운서로 입사한 이래 60년 이상 현역으로 활동하며 큰 사랑을 받은 바.
고현정, 염정아, 오현경 등을 배출한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의 사회자이자 심사위원으로 30년간 활동했던 그는 “당시엔 지금처럼 유명한 연예인도 스포츠 스타도 없어서 미스코리아 대회가 가장 유명한 방송이었다. 대회를 하는 날엔 길거리에 차가 없을 정도였다”라고 털어놨다.
이른바 ‘악마의 편집’의 원조로 진 발표 당시 유독 뜸을 들인데 대해선 “방송을 두 시간 하는데 진 발표의 순간만 되면 사람들이 다 TV를 봤다”면서 “그때 ‘드디어 진!’이라고 하곤 대뜸 ‘내일 가요무대 시간에 발표하겠다’라고 하는 거다. 정말 별 짓을 다했다”라며 웃었다.
이어 “그건 내가 하고 싶어서 한 게 아니었던 게 방송 후 바로 9시 뉴스가 예정돼 있었다. 그러다 보니 뉴스 시간에 맞춰서 방송을 종료해야 하는 거다. 무대 아래에서 조연출이 길게 하라고 난리 법석을 떠는데 한 번은 내가 ‘인마, 네가 올라와서 해봐’라고 한 적이 있다”며 비하인드를 전했다.
김동건하면 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가요무대’다. 지난 1985년부터 무려 39년간 ‘가요무대’를 지킨 김동건은 ‘멀리 계신 해외 동포, 해외 근로자 여러분’이 고정 인사말로 자리매김한데 대해 “처음엔 평범하게 인사를 했는데 해외 각지의 근로자들로부터 편지를 받은 거다. 국내에서 온 편지와 맞먹는 양이라 그 편지에 대한 답을 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사당귀’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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