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유지호 기자] 그룹 룰라 출신 가수 고영욱이 최근 개인 계정을 통해 자신의 전성기를 회상하고, 현재의 심경을 전했다.
9일 고영욱은 개인 계정에 본인이 결성한 그룹 ‘플레이어’의 뮤직비디오 링크와 함께 글을 올리며 “지금 보면 낯선 이렇게 흥겨웠던 시절이… 노래 구수하네”라는 글을 작성했다.
이어 11일 그는 2012년 방송된 Mnet ‘음악의 신’ 영상 링크와 함께 “나의 마지막 방송 출연작이 돼버린, 벌써 12년 전? 참 편하고 즐겁게 했던 방송 같지 않았던 방송”이라고 회상했다. 그는 “아직도 아쉬워하고 그리워해주는 사람들의 넘치는 좋은 댓글들을 읽으며 뒤늦게나마 고마운 마음 전하고 싶었다”라고 전했다.
고영욱은 또한 2009년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 출연 영상과 함께 “여전히 누군가에게는 웃음을 주고 있다는 사실에 위안”이라고 말했다. 영상 속에서 그는 룰라 멤버 김지현의 성대모사로 주변을 웃기는 장면이 담겼다.
고영욱은 이처럼 성폭행 사건으로 끝나버린 본인의 커리어를 회상한 뒤 다자이 오사무의 소설 ‘인간실격’ 표지 사진을 올리며 의미심장한 말을 덧붙였다.
그는 “인간은 서로를 전혀 모르고 완전히 잘못 보고 있으면서도 둘도 없는 친구라고 믿고는 평생 그것을 알아차리지도 못하다가 상대방이 죽으면 울면서 조문 같은 것을 읽는 건 아닐까요?”라며 다자이 오사무를 ‘최애 작가’로 태그하기도 했다. ‘인간실격’은 다자이 오사무의 자전적 소설로 알려져있다.
고영욱은 2010년 7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미성년자 3명을 총 4차례에 걸쳐 성폭행하거나 강제추행한 혐의로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이후 신상 공개 5년 및 위치 추적 전자장치 부착 3년도 명령받았으며, 방송 프로그램 등 공식 활동에는 제약이 따랐다.
출소 후 그는 2020년 인스타그램을 개설해 대중과 소통을 시도했으나 ‘성범죄자의 사용이 불가하다’는 규정에 따라 계정이 폐쇄되었다. 최근에는 유튜브 채널 ‘GO! 영욱’을 개설했으나 유튜브 측의 정책에 따라 채널이 강제 삭제되었다.
유튜브 측은 “유튜브 플랫폼 밖에서 커뮤니티에 해를 끼치는 행동을 금지하는 크리에이터 책임에 관한 가이드라인에 따라 채널을 종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고영욱은 이와 관련해 이의신청을 제기했으며, 현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그는 “전과자라는 이유만으로 유해한 콘텐츠를 올린 것도 아닌데 유튜브 측에서 없는 규정을 한 개인에게만 적용시킬 수 있는 건지, 법의 처벌을 다 치렀는데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되고 과연 이게 형평성에 맞는 건지”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유지호 기자 rjh@tvreport.co.kr / 사진= 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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