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남금주 기자] 육십춘기 부부 아내가 시집살이와 남편의 잘못에 대해 울화통을 터뜨렸다.
9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이하 ‘결혼지옥’)에서는 오은영, 소유진, 김응수, 문세윤, 정영한 아나운서가 등장했다.
이날 갱년기 이후 달라진 아내 때문에 고민이란 육십춘기 부부가 등장했다. 식당을 10년째 운영 중이란 육십춘기 부부. 원래는 남편이 식당을 하고 싶어 했고, 아내는 부업으로 생각하고 시작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남편이 주방 일을 도와준 건 3년 정도 됐고, 그전엔 안 도와줬다고. 밭은 천 평이 넘었고, 장을 담은 항아리는 300여 개였다.
아내는 “갱년기 오고 남편이 미워서 주먹으로 치고 싶었다. 내가 그동안 참고 살았는데, 5년을 못 참냐”라고 했지만, 남편은 “갱년기 무기 삼지 마라”라고 응수하며 “남들한텐 다정다감한데, 저한테만 톡톡 쏜다”라고 서운해했다. 반면 아내는 “갱년기 증상에 우울증, 무기력증, 불면증이 왔다”라며 이해해 주지 않는 남편에게 서운해했다. 아내는 이부자리를 방이 아닌 밖에 폈고, 잠을 이루지 못해 뒤척였다. 패널들은 걱정했지만, 남편은 “저기가 마룻바닥이라 시원하다”라고 말하기도.
아내는 인터뷰에서 “전세금을 빼고 빚을 얻어서 개인택시를 사줬다. 근데 차량 할부금도 못 냈다. 그러다 며칠 집에 안 들어오고, 전화도 안 받는다. 남편 있는 곳으로 갔더니 토시 끼고 화투를 치고 있더라. 안 한다면서 3일 지나면 또 한다. 나중엔 당구를 치더라”라며 개인택시 산 뒤부터 지옥처럼 살았다고 고백했다.
아내는 전기도 끊겨서 아파트 현장에 나가서 설비 일을 했다고 했다. 아파트 공사 일을 할 당시 아이들이 7살, 2살이었고, 15년간 일했다고. 아내는 “사는 게 사는 것 같지 않았다”라며 힘들었던 당시를 떠올렸다.
아내는 “남편은 내가 나물을 캐고 반찬 만드는 일을 편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남편이 나물을 캐온 적이 한번도 없다고 했다. 남편이 “난 나물에 대해 잘 모른다”라고 하자 소유진, 문세윤은 “같이 가서 배우면 되지 않냐”라고 일갈했다.
부부의 얘기를 듣던 오은영은 “남편분은 멋쟁이고, 체면이 중요한 분이다. 아내가 위험한 일을 해서 고생한 것보다 아내가 63빌딩 보수공사 했단 얘기가 먼저 나오는 걸 보니. 그러니 여러 사람 앞에서 잘못을 얘기하면 싫은 거다”라고 밝혔다.
그러던 중 천막 설치 때문에 의견 대립이 있었다. 아내는 천막을 반대했지만, 남편은 아내의 의견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밀어붙였다. 아내가 말하는데도 남편은 아무런 답도 하지 않았다. 소유진은 “투명 인간처럼. 제가 마음의 상처를 받았다”라고 했고, 오은영은 “두 분이 의견이 합의되지 않은 상태에서 일이 진행되면 당황스럽다”라면서 “장 담그는 걸 좋아하는 것과 사업화하는 건 다른 문제”라고 밝혔다.
현재 사는 천안으로 온 것도 남편의 집요한 설득 때문이라고. 아내는 “치매 온 시어머니 모시고, 아파트 현장에서 설비를 했다. 시동생 내가 밥해서 학교 보내지 않았냐. 당신 부모님한테 번 돈도 다 갖다드리지 않았냐”라고 울분을 토로했다. 수입 전부를 시부모에게 다 드렸고, 시아버지에게 생활비를 타서 썼다고. 입덧을 심하게 했는데도 돈이 없어서 못 사먹었을 정도였다.
시댁 살림까지 전부 도맡아서 한 아내는 “그렇게까지 했는데 시아버지는 날 무릎 꿇게 하고. 반찬 먹다 보면 남지 않냐. 그럼 왜 많이 했냐. 밥그릇 보온 때문에 이불 속에 넣고는 까먹을 때가 있다. 그럴 때만에 무릎 꿇고 혼났다”라고 충격적인 말을 했다. 그러나 남편은 “본인이 잘못한 거에 대해서 시부모는 얘기했던 거다. 지나간 일 얘기해서 뭐하냐”라며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했다. 영상을 보던 아내는 “내가 왜 저렇게 바보같이 살았을까”라며 눈물을 쏟았다.
남금주 기자 ngj@tvreport.co.kr / 사진=MBC ‘결혼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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