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남금주 기자] 배우 장영이 아버지 장광에게 공황장애를 고백했다.
4일 방송된 TV 조선 ‘아빠하고 나하고’에서는 장광, 장영 부자가 진지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장광, 장영 부자는 반려견과 함께 산책에 나섰다. 전현무는 “두 분이 산책하는 사이 아니지 않았냐”라고 묻자 장광은 “어쩔 수 없을 땐 하긴 했다. 반려견 산책을 못 시키면 아들만 있을 때 산책 가자고 했다. 아들이 마지못해서 산책해 줬다”라고 밝혔다.
장영 역시 “대답이 아니라 대화 자체를 안 했다. 어디 갈 거냐고 묻고는 ‘네’라고만 답했다. 지금은 아버지가 먼저 얘기를 하신 것 같아서 저도 노력했다. 저도 산책의 불편함이 많이 덜어진 것 같다”라고 밝혔다.
너무 더운 탓에 산책을 중단한 장광 부자는 보양식 데이트까지 했다. 이를 보던 전현무는 “보는 우리가 불안했는데, 이젠 전혀 불편함이 느껴지지 않는다”라며 달라진 부자의 사이가 느껴진다고 했다.
장광은 장영의 눈치를 계속 살피다 “아빠가 너 알바할 때 엄마와 찾아간 적 있잖아”라고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 장광은 “그때 네가 공황장애가 왔었던 얘기를 잠깐 했다. 우리는 처음 들었는데, 공황장애의 심각성을 잘 모르는 거야. 얼마나 무서운 건지. 그날 얘기하면서도 리액션이 크지 않았는데”라고 장영의 공황장애 얘기를 꺼냈다.
인터뷰에서 장광은 “그땐 잘 몰라서 리액션을 잘 못 해줬던 거다. 본인은 그만큼 힘들어서 얘기했는데, 상대가 그걸 공감해 주지 못하면 얘기한 사람은 또 상처를 받는 거 아니냐”라며 그 이후 공황장애에 대해 알아봤다고 밝혔다.
장영은 당시 상황에 대해 “주말드라마 주조연 캐스팅된 적 있지 않았냐. 그게 엎어지고 그 정도 역할은 아니었는데 또 다른 역할에 캐스팅됐다. 근데 또 엎어졌다”라고 고백했다. 장영은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꾸역꾸역 버텼다. 서른에 오니 거기까진 누군가가 캐스팅해주는구나 생각해서 마음을 다잡았다”라고 말을 이어갔다.
하지만 장영은 1~2년 사이 오디션 백 번을 더 봤는데 다 떨어졌다고. 장영은 “받아들이기 너무 힘들더라. 소속사에서도 어디 끌려가서 쌍욕을 먹었다. 매니저 형이 독방 같은데 끌고 가더니 ‘발품 팔아서 너 오디션 잡아주는 데 가면 떨어지냐’라며 쌍욕 하더라”라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장영은 “자존감이 박살 나고, 멘탈이 무너졌다. 난 퇴보하고 있는 건가 싶고 가족한테 미안했다. 오영션 다녀온다고 했는데 결과가 없으니”라고 전했다.
장영은 “그러다 어느 날 숨이 안 쉬어져서 가방을 벗고 주저앉았다. 이러다 죽겠구나 싶었다”라며 “처음엔 한번 이러고 말겠지 했는데, 지속되면 무섭다”라며 당시 심각했던 상황을 전했다. 아들의 고백을 들은 장광은 “내가 알지 못하게 어려움을 겪고 있었구나, 정말 힘들었구나 싶었다. 예전에 이런 얘기를 들었으면 ‘그까짓 걸 못 이겨?’라고 반응했을 거다”라며 달라진 자신에 대해 말했다.
남금주 기자 ngj@tvreport.co.kr / 사진=TV 조선 ‘아빠하고 나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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