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박정수 기자] 한 아이돌 가수가 사용한 대기실에서 정체 모를 썩은 내가 났다는 방송국 작가의 사연이 온라인에 올라왔다.
방송국 작가 A 씨는 최근 자신의 개인 계정에 “아이돌 대기실에서 상욕을 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시작은 외마디 비명이었다. 출연자가 사용한 대기실을 치우러 간 조연출이 대기실 문을 열자마자 비명과 함께 주저앉았다”라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또 “당시 조연출이 ‘작가님, 이거 대변 냄새 아니냐’라고 경악했고, 저 역시 욕이 절로 나왔다”라고 전했다.
이어 A 씨는 “처음에는 내가 잘못 맡은 줄 알고 강아지처럼 미친 듯이 킁킁거렸다. 이건 명백한 썩은 내였다”라며 “원래도 대기실 냄새가 안 좋은데 이건 안 좋은 수준이 아니라 누가 뭘 싼 것 같았다”라고 말했다.
이후 그는 마스크 두 장을 겹쳐 쓰고 냄새의 원인을 찾았다고 한다. 대기실 안 옷장부터 책장, 의자 소파까지 봤다며 “소파 방석을 맡는 순간, 소파 뒤에서 정체불명의 흰 덩어리가 나왔다. 제발 대변만 아니길 빌었다”라고 밝혔다. A 씨는 “흰 덩어리의 정체는 최근 대기실을 사용한 남자 아이돌 가수가 입었던 흰색 티셔츠였다”라고 설명했다. 땀에 젖은 티셔츠가 오랜 시간 방치되며 악취가 난 것으로 보인다.
A 씨는 “장아찌인 줄 알았다. 왜 그걸 대기실에 숙성했는지 모르겠다. 쓰레기봉투에 넣었다”라며 “대기실에서 대체 뭐 하길래 냄새가 안 좋은지 궁금하실 거다. 아이돌에게 환상이 있겠지만, 아이돌도 결국 사람”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통풍 안 되는 무대 의상 입고 땀 흘리면 사춘기 고등학교 체육 시간 끝난 후 냄새 저리 가라 할 정도”라며 “아이돌도 밥 먹지 않겠냐. 음식물 쓰레기 냄새가 진동한다. 헤어나 메이크업할 때 스프레이가 필수인데 여기에 땀 냄새까지 추가된다”라고 덧붙였다.
박정수 기자 pjs@tvreport.co.kr / 사진= 방송국 작가 A 씨 개인 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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