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양원모 기자] 지창욱이 갑자기 생긴 딸과 와이프에 당황했다.
23일 JTBC ‘My name is 가브리엘’에서는 지창욱이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아가베 농부 ‘삐뻬’로 제2의 인생을 사는 장면이 그려졌다.
지난 방송에서 차량에 납치돼 테킬라 원료인 아가베 수확 현장에 투입된 지창욱. 작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니 6개월 된 딸 에밀리와 아내가 기다리고 있었다. 지창욱은 “느닷없이 딸과 와이프가 생기니까 너무 어색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아내와 식사를 마친 지창욱은 본격적인 에밀리 돌보기에 나섰다. 아기를 안아보고 “원래 아기가 이렇게 힘이 세냐”며 당황한 지창욱은 얼마 뒤 ‘아빠 모드’로 돌입, 익숙한 자세로 분유를 먹이고 아이를 돌봤다.
하지만 ‘육아 초보’의 행운은 거기까지였다. 아기가 칭얼대자 어쩔 줄 몰라 하던 지창욱은 금세 아내를 찾았고, 아기 목욕 준비를 마친 아내가 거실로 나온 뒤에야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그날 저녁, 마을 광장을 찾은 지창욱은 자신을 따라오는 아이들과 공을 차기 시작했다. 경유 포함 35시간의 비행을 마치기 무섭게 아가베 수확 작업에 투입된 뒤 아이까지 본 터라 지칠 수밖에 없는 상황. 지창욱은 “너무 힘들었지만 이게 삐뻬의 일상이라고 한다”며 “삐뻬의 일상을 따라가야 했다”고 설명했다.
축구를 끝낸 지창욱은 동네 친구 페드로와 타코 가게를 찾았다. 지창욱은 소시지와 구운 고기에 맥주 한 잔을 곁들여 뒤늦은 허기를 달랬다. 타코를 맛본 지창욱은 엄지를 치켜세우며 “맛있다”며 감탄했다.
페드로와 식사를 즐기는 사이, 수확 현장에서 만났던 동료 호세가 저녁 자리에 합류했다. 호세가 “내 이름이 뭔지 아느냐”고 묻자, 지창욱은 한참 떠올리다 기억이 나지 않자 “나 취했어”라며 상황을 모면했다. 그러자 호세는 “나 호세잖아”라며 “너와 매제 사이”라고 설명했다.
호세는 “너 실제로도 유명하지?”라며 본캐의 삶을 슬며시 물었다. 그러나 지창욱은 “나는 여기서만 살아서 모르겠다”며 넘어가지 않았다.
집으로 돌아온 지창욱은 한국을 떠난 지 48시간 만에 처음으로 몸을 뉘었다. 휴대전화에는 친구 크리스티안의 문자가 와 있었다. “내일 혼자 1톤 분량의 작업을 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지창욱은 “(처음 문자를 봤을 땐) 너무 피곤해서 별 생각이 없었다”며 “그때까진 그랬다”고 다음날 역시 힘든 하루가 될 것임을 시사했다.
‘My name is 가브리엘’은 아무도 나를 모르는 곳에서 세계 80억 인구 중 한 명의 이름으로 72시간 동안 실제 그 사람의 삶을 살아가는 프로그램이다. 매주 금요일 밤 10시 30분 JTBC에서 방송된다.
양원모 기자 ywm@tvreport.co.kr / 사진= JTBC ‘My name is 가브리엘’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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