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유지호 기자] 영화 ‘빅토리’가 감동과 에너지를 전하며 관객들의 호평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이 작품의 모티브가 된 실제 인물과 사연도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빅토리’는 초보 치어리딩 동아리 ‘밀레니엄 걸즈’가 신나는 댄스와 가요로 모두를 응원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영화의 출발점은 1986년 한 신문 기사에서 시작된다. 당시 프로 스포츠가 활성화되면서 국내에 프로 치어리더들이 등장하기 시작한 가운데, 1984년 섬마을 거제도에도 ‘새빛들’이라는 치어팀이 결성됐다.
거제고교 학생들은 대통령 금배 고교 축구대회에서 결승 역전패를 당한 후, 응원 부족이 패배의 원인이라 생각해 애교심을 바탕으로 ‘새빛들’을 결성했다.
새빛들은 무용 교사의 지도 아래 매일 3시간씩 땀을 흘리며 치어 댄스를 연습했고, 당시 보수적인 분위기 속에서도 이들의 열정은 거제도의 마스코트로 자리매김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특히, 새빛들의 진심 어린 응원 덕분에 거제고교는 1986년 대통령 금배 대회에서 20골이라는 최다 득점을 기록하며 2년 전 패배를 설욕할 수 있었다.
이러한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한 ‘빅토리’는 웃음과 감동이 넘치는 이야기로 발전했다. 영화 속 추필선 캐릭터는 실제 새빛들의 회장이었던 한필선 씨를 모티브로 탄생한 인물이다.
영화 개봉을 앞두고 진행된 VIP 시사회에는 한필선 씨가 딸과 함께 참석해 “영화 속 추필선과 내 성격이 많이 닮았다. 마치 내 딸을 보는 것 같아서 집에 초대해 따뜻한 밥 한 끼를 차려주고 싶다”라며 추필선 역을 맡은 이혜리를 향한 애정을 표현했다.
한필선 씨의 딸은 “제가 몰랐던 엄마의 청춘을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자필 편지를 이혜리에게 전달했고, 이에 감동한 이혜리는 눈물을 흘렸다고 전해진다.
영화 ‘빅토리’는 개봉 2주 차에도 CGV 골든에그지수 96%를 유지하며 꾸준히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유지호 기자 rjh@tvreport.co.kr / 사진= ‘빅토리’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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