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양원모 기자] 정한용이 충주시장 출마 제안을 받았지만, 아내 만류로 포기했다고 밝혔다. 정한용은 충주가 고향이다.
22일 밤 KBS 2TV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에서는 정한용이 게스트로 출연해 박원숙, 혜은이, 안문숙, 안소영과 강원 화천군으로 여행을 떠나는 장면이 그려졌다.
배우 활동 중 제15대 총선에 당선돼 4년간 국회의원을 지낸 정한용은 “(낙선 이후 주변에서) 유혹이 많았다. 충주시장 출마 제안을 받았는데, 여론 조사를 돌려보니 내가 1등이 나왔다는 것”이라며 “후배들이 찾아와서 (출마를 권유해) ‘한 번 나가볼까’ 고민하던 차였다. 갑자기 아내가 따로 보자고 하더라”고 떠올렸다.
정한용에 따르면 아내는 “또 무슨 바람이 들어서 그러냐”며 “그냥 (배우를) 하라. 정치해서 욕이나 먹고 감옥 가지 말고”라며 출마를 말렸다고 한다.
정한용은 정치권 외도를 끝낸 뒤 ‘악역 전문 배우’로 거듭날 수밖에 없었던 사정도 털어놨다.
정한용은 “국회의원 떨어지고 방송국으로 돌아왔더니 그 다음(들어오는) 역할이 거의 다 나쁜 놈이었다. 돈 많은 나쁜 놈”이라고 말했다. 혜은이가 “회장 역할도 많이 했잖느냐”고 묻자, 정한용은 “회장은 다 나쁜 놈”이라며 “지금은 연애하고 이런 역할을 해보고 싶다. 잘할 수 있다”고 멜로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혜은이는 “멜로는 40~50대가 하는 거 아니냐”고 지적하자, 정한용은 “노인들도 연애한다. 자격지심 갖지 마라. 앞으로 좋은 시절이 얼마나 많이 남았는지 모른다”고 반박했다.
정한용은 “양로원 봉사활동을 다녔는데, 원장님이 ‘나이 80세 되신 할머니가 예쁘다고 하면 립스틱을 바른다’고 말하더라”라며 “립스틱 바른 할머니가 나타나면 할아버지들 눈이 번쩍 해서 싸움이 난다고 한다. 사랑은 사방에서 움튼다”고 말했다.
한편, 정한용은 연기를 위해 일부러 성대를 망가뜨린 적도 있다고 고백했다. 1987년 방영된 드라마 ‘욕망의 문’에서 33세의 젊은 나이에 70대 노역을 맡았는데, 노인 특유의 쇳소리를 내기 위해 억지로 목을 혹사했다는 것.
정한용은 “그때 성대 결절에 걸린 뒤 목소리가 안 돌아와서 지금의 허스키한 목소리가 됐다”고 밝혔다.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는 화려했던 전성기를 지나 인생의 후반전을 준비 중인 혼자 사는 중년 여자 스타들의 동거 생활을 담은 프로그램이다. 매주 목요일 저녁 8시 30분 KBS 2TV에서 방송된다.
양원모 기자 ywm@tvreport.co.kr / 사진=KBS 2TV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댓글1
김성호
정한용이 아주 솔직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