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남금주 기자] 배우 성병숙이 드라마 ‘선업튀’에서 변우석과의 호흡에 대해 밝혔다.
21일 방송된 TV조선 ‘퍼펙트 라이프’에는 성병숙, 오지호, 현영, 이성미, 신승환이 출연했다.
이날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선업튀)’에서 치매 할머니 역으로 출연했던 성병숙이 게스트로 등장했다. 현영은 “전 선재(변우석) 가슴 만져주면서 오래오래 잘 살아달라고 대사 할 때 저도 눈물 흘렸다. 이런 게 명품 연기라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이에 성병숙은 변우석과의 연기를 떠올리며 “근데 선재 눈을 맞추고 있으면 저절로 감정이 나온다”라고 했다. 이성미는 성병숙의 연기에 대해 “연기하면 사람들이 ‘저게 연기야, 진짜야?’ 할 정도로 연기를 너무 잘하신다”며 칭찬하며 “내공이 깊은 덴 아픈 사연이 있다”라고 말했다.
성병숙은 “친정엄마가 10년간 알츠하이머 치매를 앓으셨다. 내 연기엔 엄마가 많이 녹아있다”라고 고백했다. 깜빡깜빡 잊어버리는 건 변함없다. 우산, 휴대폰, 키 등을 자주 잃어버린다”라고 밝혔다. 이성미는 “긴 대사를 잘 외우시면 괜찮은 거 아니냐”라고 말하기도. 김태균 전문의는 “부모가 알츠하이머 치매가 있으면 자녀는 치매 위험도가 약 80% 증가한다”라며 건망증이 심해지면 경도인지장애로 발전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성병숙은 “등만 대면 잔다. 아침엔 5시 반에 일어나고, 밤엔 10시~11시에 취침한다”라고 밝혔다. 이에 안태환 전문의는 “잠은 오래 자는 것보다 잘 자는 게 중요하다”라며 수면의 질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멜라토닌이 부족하면 기억력이 감퇴할 수 있다고.
성병숙은 7년 만에 배우인 딸 서송희와 여행을 떠났다. 성병숙은 “스케줄 맞추기가 쉽지 않다. 대신 자주 돌아다니자고 한다”라며 일상 속 데이트를 즐긴다고 했다. 딸과의 데이트 비용을 100% 낸다고. 성병숙 모녀는 핸드폰을 숙소에 넣어놓고 디지털 디톡스 여행을 시작했다.
성병숙은 한여름에 에어컨, 선풍기 바람을 거부하고 밖으로 나갔다. 숲속에 돗자리를 깔고 누운 성병숙은 딸 쪽으로 부채를 들어 햇볕을 가려주었다. 현영이 “딸 나이랑 상관없이 아기처럼 보이죠”라고 묻자 성병숙은 “우리 아버지가 아프시기 전까지 어린이날에 용돈을 주셨다. 아버지 쓰러지기 전이니까 55세까지”라며 “41세 딸에게도 할아버지 얘기를 하면서 아직 어린이날 용돈을 준다. 딸이 받으면서 ‘은근 기분이 좋구나’라고 한다”라고 밝혔다.
성병숙은 자리에서 일어나 수벽치기를 했다. 과거에 수벽치기를 배운 후 기본 동작을 평소에도 꾸준히 하고 있다고. 전문의들은 햇볕을 쬐는 습관이 뇌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칭찬했다.
성병숙은 딸에게 “할머니가 어딜 가나 밝고 왕언니이지 않았냐. 할아버지 병간호하면서 풀 데가 없어서 우울증이 오시지 않았나 싶다. 우울증이 치매에 가장 큰 원인이었을 것 같다”라고 했다.
치매인 엄마를 10년간 지극정성으로 간호한 성병숙은 “부모님께 받은 게 너무 많아서 힘들단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성병숙은 힘들었던 순간에 대해 “엄마가 주변을 전부 정리하는 걸 좋아했다. 요양 병원에서 어느 방이든 들어가서 정리했다. 그런데 엄마가 옴이 옮았다. 엄마가 돌아다니면 안 되는데, 그때 많이 울었다”라고 밝혔다.
성병숙은 엄마가 돌아가셨던 때를 떠올리며 “세상 끝난 것 같았다. 지구가 문을 닫은 것 같았다”라며 “엄마 옷을 다 가지고 있었다. 10년 지나고서야 정리했다. 할머니 역할 때 엄마 옷을 입고 그랬다”라고 고백했다.
남금주 기자 ngj@tvreport.co.kr / 사진=TV조선 ‘퍼펙트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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