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박정수 기자] 최근 88세 나이로 배우 알랭 들롱이 별세한 가운데, 그와 함께 생활했던 반려견 ‘루보’에 대한 걱정이 쏟아졌다.
지난 20일(현지 시각), 영국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8일, 임종을 맞은 알랭 들롱은 자신의 반려견 ‘루보’를 안락사해 자신과 함께 묻어주길 바랐다고 보도했다. 벨지안 말리누아 종인 루보는 알랭 들롱이 지난 2014년 보호소에서 입양한 개다. 앞서 알랭 들롱은 2018년 프랑스 현지 잡지 인터뷰에서 “그는 내 인생 마지막 개다. 나는 그를 아이처럼 사랑한다”라고 밝힌 바 있다. 또 그는 “만약 내가 먼저 죽으면 수의사에게 우리를 함께 데려가 달라고 요구할 것이고, 내 팔에 안긴 채 안락사될 것”이라며 “내 무덤 위에서 큰 고통을 겪으며 죽음을 택할 걸 아느니 그게 낫다”라고 말했다.
지난 18일 알랭 들롱이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그와 함께 지냈던 반려견 루보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동물보호단체인 브리지트 바르도 재단은 알랭 들롱의 딸 아누슈카에게 반려견 루보를 안락사하지 않겠다는 확답을 받았다고 전했다. 재단 대변인은 “(딸) 아누슈카 들롱과 통화를 했다. 그는 루보가 가족의 일부이며 계속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루보는 안락사되지 않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알랭 들롱은 생전 반려견 50마리를 키웠다. 자택 근처에 무덤을 만들어 최소 35마리의 반려견 유해를 안치해 왔다. 그는 자신이 챙겼던 반려견 무덤 옆에 묻힐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세기의 미남으로 불렸던 알랭 들롱은 1957년 영화 ‘여자가 다가올 때’로 데뷔해 ‘태양은 가득히’, ‘파리는 불타고 있는가’ 등 많은 영화에 출연하며 사랑받았다. 2019년 뇌졸중으로 쓰러진 후 투병을 이어오다 지난 18일 88세 나이로 영면했다.
박정수 기자 pjs@tvreport.co.kr / 사진=TV리포트 DB, 아누슈카 들롱, 영화 ‘태양은 가득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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