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현서 기자] 뛰어난 연기력으로 자신이 맡은 역할과 일심동체가 된 스타들이 있다. 이러한 가운데 자신과 전혀 다른 ‘악역’ 캐릭터에 열중한 나머지, 공황장애를 겪은 안타까운 이들을 모아봤다.
19일 채널 ‘짠한형 신동엽’에는 배우 박성웅이 출연해 공황장애를 털어놓았다. 그는 “공황장애가 왔는데 모르는 번호로 문자가 왔다. ‘나는 3년, 병헌이 형은 7년. 힘내’ 이렇게 왔다. 누구냐고 물으니 ‘동석이 형이야’라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2020년 ‘루갈’에서 황득구 역을 맡아 악역 연기를 펼쳤던 박성웅은 “역할이 좀 셌다. 소리를 지르고 총을 쏘고 (그랬다)”면서 “갑자기 이상했다. 그때 탈의가 있어서 탄수화물을 중단했다. 그랬더니 모든 게 다 너무 불안했다”라며 불안 장애를 겪었음을 고백했다.
어느날은 충동적인 생각이 들기도 했다고. 박성웅은 “100km 고속도로를 가는데 핸들을 꺾고 싶었다. (차가) 완전히 전복되겠다고 (생각했다). 우리 아들이 타고 있었고, 아내도 있었다. 딴 생각이 들지 않게 아들에게 말을 걸어달라고 했다. 고속도로를 가는데 문을 열고 싶더라”라고 털어놨다.
결국 자진해서 병원에 가게 됐다는 그는 “그런 상황에 운동으로 풀었다. 자연스럽게. 연극으로 심적으로 치유가 많이 됐다”라고 덧붙였다.
배우 김선경도 악역 연기 후 공황장애를 겪은 바 있다. 지난 2016년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 출연한 그는 자신의 성격과 상반된 역할로 마음고생을 했다고 고백했다. 당시 그는 ‘마녀의 성’에서 서밀래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 바 있다.
김선경은 “(연기를 하면서) 공황장애 초기 증세가 발견됐다. 무섭더라. 사람들 시선도 그렇고 여러 가지가 그랬다. 사람과 있는 것도 싫고, 심장이 막 뛰고 숨고 못 쉬겠었다”라며 힘들었던 심정을 털어놨다.
이어 그는 “작품이) 120회였는데 78회 정도 돼서 작가한테 ‘나 못하겠다. 빼달라’라고 전화를 했다. 그런데 작가가 ‘유일하게 악행을 저지른 사람이 나이기 때문에 빠지면 드라마 전개가 안된다. 끝까지 버티라’라고 했다. 그래서 버텼다”라고 덧붙였다.
김현서 기자 khs@tvreport.co.kr / 사진= 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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