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남금주 기자] 김대호가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경기 중계 리허설을 보며 눈물을 보였다.
16일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에서는 김대호의 중계 비하인드가 그려졌다.
이날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경기 중계를 마치고 온 김대호는 “전 스포츠 처음 해봐서 몰랐는데, 현장에서 선수들이 직접 경기하는 모습을 보니까 마음이 뜨거워지고 열정을 느끼고 왔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김대호는 중계 이틀 전 파리에 도착했고, 박나래는 “설레기도 하면서 얼마나 떨릴까”라고 말했다. 김대호는 인터뷰에서 “여기는 제33회 파리 올림픽. 전 중계를 하러 왔다. 너무 불안하더라. 나름 준비했다고 생각하지만 불안한 마음에 14시간 동안 배드민턴만 보고 왔다”라고 밝혔다.
김대호는 “못 잤다. 공항에 다른 나라 선수단들이 오는데, 수학여행 가면 다른 학교랑 만났을 때 신경전이 있지 않냐. 그런 게 느껴진다”라고 했다. 이에 전현무는 “전 신유빈 선수랑 타고 왔다”라고 밝혔다. 코쿤이 “사진 안 찍었냐”라고 묻자 전현무는 “찍었지. 사진은 (경기) 끝나고 나서”라고 했다.
김대호는 차 안에 탄 누군가를 보고 놀랐다. 김성주였다. 김대호는 “긴장됐다. 김성주 선배 같은 경우엔 스포츠를 주로 하셨던 분이다. 20여 년 가까이 중계해 오신 분인데, 같은 캐스터로 만나니 느낌이 다르더라. 전문가를 만난 느낌”이라고 밝혔다.
김성주는 “유럽도 처음이고 국제대회도 처음인 거냐”라고 물었고, 김대호는 “전 경기장 자체를 형들 따라서 야구장 두 번 가봤다”라고 했다. 김성주는 “이 초짜 어떻게 하면 좋냐”라고 걱정하며 AD카드를 꼭 지니고 다녀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성주는 “스포츠 중계 배워두면 ‘복면가왕’ 같은 프로 진행자로 섰을 때 잘 써먹을 수 있다”라면서 “오줌 싸고 가겠네”라고 말했다. 이를 보던 전현무는 “괜히 들뜰 수 있는데, 잘 잡아준 거다”라고 밝혔다.
김대호는 숙소에서 방수현 배드민턴 해설위원을 마주했다. 김성주는 방수현에게 “초짜다. 잘 부탁한다”라고 말했고, 김대호는 “전 해설위원님만 따라다니겠다. 너무 귀찮아하지 말아달라”라며 긴장감을 드러냈다.
기안84가 “근데 이틀 남았으면 뭐 하냐”라고 묻자 김대호는 “할 게 너무 많다. 다 봐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에 전현무는 “스포츠 중계엔 대본이 없다. 백 개를 공부하면 현장에서 써먹는 게 네다섯 개도 안 된다. 근데 해야 한다. 안 써먹어도 해야 한다”라고 했다. NCT 도영이 “시험 범위가 없는 시험이네요”라고 하자 전현무는 “정확하다”라고 밝혔다.
김대호는 “수능 때도 이렇게 안 했던 것 같은데”라며 그동안 준비한 자료들을 꺼냈다. 김대호는 올림픽 해설위원 전용 사이트에 접속했다. 해당 사이트엔 경기 일정, 선수 정보 등을 볼 수 있다고. 전현무는 “대호가 맡은 종목이 중계하기 힘들다. 경기 호흡이 빠르다. 말을 잘해서 되는 게 아니다. 말하는 도중에 상황이 바뀐다. 베테랑 캐스터들 보면 말을 많이 안 한다”라고 말했다.
다음 날 김대호는 김나진 아나운서, 방수현 해설위원과 IBC를 방문했다. 올림픽 중계를 총괄하는 올림픽 방송 센터로, 전 세계 방송 관계자들이 총집합하는 곳이었다. 김대호는 “올림픽 기간 한정 간이 방송국”이라며 “각국 방송사가 있어서 경기장 못지않게 긴장감이 흐른다”라고 밝혔다.
방수현은 김대호에게 경기 대진표를 건넸다. 김대호는 “원래 제가 준비해야 하는데 잘 모르니까”라고 말했다. 김성주는 “업어 키우신다”라고 했고, 김대호는 “좀 무거우시죠. 저도 오랜만에 업혀본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김성주는 “유독 목소리 큰 캐스터가 있다. 거기 페이스에 말리는 경우가 있다. 말리면 안 된다”라고 조언했고, 김대호는 “아나운서 최초 중계할 때 방송 3사 송출되게 해보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최종 리허설을 시작한 김대호는 시작부터 버벅거렸다. 영상을 보던 김대호는 “저 여기 못 있겠다”라고 일어났고, 전현무도 “나도 못 있겠다. 긴장돼서 못 있겠다. 같은 회사라고 해도 다른 사람이다”라고 호소했다. 도영은 “연습생 때 연습 연상 같이 보는 것 같다”라고 했고, 박나래도 “나도 개그 지망생 때 같다”라고 힘들어했다. 결국 PD는 “정리하고 가겠다. 오프닝에선 딱 세 개만 기억해라”라고 당부했다. 전현무는 “역도 중계한다고 기사 나지 않았냐. 대호랑 같이 한다고 해서 좋았는데”라고 말했고, 김대호는 오보였다고 밝혔다.
다시 리허설을 시작한 김대호는 무사히 오프닝을 마쳤지만, 중계를 잘 이어가진 못했다. “엉망이다”라고 자체 평가한 김대호는 PD에게 매서운 피드백을 받았다. 김대호는 “처참했다”라고 밝혔다. 김대호는 스튜디오에서 눈물을 흘리며 “저 무게를 견뎌야 하니까. 안 그러면 하질 말든지”라며 “저 순간이 없었으면 올림픽 기간을 온전히 소화하기 힘들었을 거다”라고 밝혔다.
남금주 기자 ngj@tvreport.co.kr / 사진=MBC ‘나 혼자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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