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 = 하수나 기자] 아버지의 사업병 때문에 빚더미에 비닐하우스 생활까지 했던 의뢰인이 아버지의 사업병을 고쳐달라며 ‘보살즈’를 찾았다.
5일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선 사업병에 걸린 아버지 때문에 온 가족이 힘들다는 30대 의뢰인이 등장했다.
의뢰인은 어릴 때는 넉넉하진 않아도 평범하게 살았다며 “어느 날 아버지 동료와 동업을 했는데 땅을 사자마자 외환위기가 와서 대출 이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났고 이자를 갚기 위해 집을 팔고 매입한 땅에 비닐하우스를 지어서 이사를 가게 됐다. 화장실도 없고 씻을 곳도 없었다. 화장실은 재래식으로 칸막이처럼 만들어서 사용했다”라고 초등학교 때 비닐하우스 살이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아버지가 농사 경험이 전혀 없는데 농사를 지어보겠다고 나섰고 비닐하우스 빚에 거름 빚까지 지게 됐다고 털어놨다. 의뢰인은 “어릴 때 동생이랑 얼마나 어려웠냐면 급식비나 수학여행비도 못 냈고 쌀 살 돈이 없어서 밀가루 한 포대를 사서 수제비를 해 먹었다”라고 말했다. 당시 형편이 어려웠지만 아버지가 땅이 있어서 기초생활수급도 받지 못했었고 학교는 장학금을 받아 졸업할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때 갖고 있던 땅은 이미 팔았다며 빚을 갚고 남은 돈이 거의 없었다고.
그러나 아버지는 집을 얻는 대신 다시 빚을 내 연고도 없는 지방에 땅을 샀고 당시 비어있던 시골집에서 생활하게 됐지만 자존심이 상한 아버지가 다시 비닐하우스를 지어서 나가자고 했고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다시 비닐하우스 살이를 했다고 떠올렸다.
그런 와중에 북파 공작원 출신의 할아버지가 명예회복이 돼서 보상금으로 최소 10억 원 이상을 받았다는 의뢰인은 이후 안정된 생활이 시작됐지만 다시 아버지의 사업병이 도졌다고 떠올렸다. 상가 임대사업, 숯불 갈빗집, 수제 구둣방에 도전했지만 임대가 나가지 않았고 구둣방은 3년 동안 기계만 사다놓고 구두는 하나도 만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의뢰인은 “이자는 나가는데 수입은 엄마가 하던 (숯불갈비)식당뿐이라 생활비도 제대로 안 나가는 거다. 건강보험료가 연체돼서 저에게로 압류가 들어와서 제가 내드리고 계속 마이너스라서 저와 동생의 남편에게서도 돈을 빌려 갔다”라고 토로했다.
“아버지가 지금은 어떻게 하고 계시나”라는 질문에 “여기저기 바쁘게 돌아다니신다. 지금은 땅에서 농사를 짓는다고 거름과 박스 사는데 몇 백만 원 씩 빚을 계속 늘리고 있다”라고 하소연했다.
서장훈은 의뢰인의 아버지에 대해 가족보다 자신의 꿈이 먼저인 몽상가라고 짚었고 이수근은 “어떻게든 빚 갚을 생각을 해야지 사위들한테 왜 돈을 빌리나. 딸들이 남편에게 얼마나 미안해하겠나”라고 분노했다.
이어 서장훈은 “열악한 환경에서 이렇게 잘 자라준 딸들이 이제 그만하라고 했으면 이제 그만 하실 때가 됐다. 하루라도 빨리 상가 처분하셔서 욕심을 내려놓고 가족과 함께 편안한 삶을 사시라. 되지도 않는 일을 하며 왜 자식을 고생 시키나”라고 일침을 놨다.
하수나 기자 mongz@tvreport.co.kr / 사진 = ‘무엇이든 물어보살’ 영상 캡처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