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남금주 기자] 배우 전도연이 완벽주의 성향 때문에 가족들이 힘들어했다고 고백했다.
4일 유튜브 채널 ‘요정재형’의 요정식탁에는 전도연이 게스트로 등장했다.
이날 정재형은 전도연의 긴 머리를 보고 “정말 잘 어울린다. 데뷔 초 모습인 것 같다”라면서 첫 광고 속 ‘깨끗해요’라고 말하는 전도연의 모습을 떠올렸다. 전도연은 “고등학교 졸업하고 대학 막 들어갈 때였다”라고 말했다. 정재형은 “90년부터 시작해서 우리가 지금 만난 게 2024년이다”라고 하자 전도연은 “제가 너무 오래 했죠. 저도 약간 놀랍다”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전도연은 “후배들이 ‘저 어렸을 때 뭐 보고 자랐다’고 얘기해준다. 지금 동시대 한 현장에 같이 있는데, 그런 얘기를 들으면 어색하더라. 내가 너무 일을 오래 했나 싶어서. 알아주니까 고맙긴 한데 어느 순간 불편하기도 하더라”라고 고백했다. 그래도 잘 살았구나 싶다고.
일에 대해 완벽주의자라는 전도연은 “연기 계획을 잡고 가냐”란 질문에 “처음에 연기 시작할 땐 계획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감독님도, 저도 서로의 생각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라고 밝혔다. 전도연은 “근데 자기 머릿속에 그림일 뿐이더라. 어떤 영화가 될지는 같이 만들어가는 거란 걸 알았다. 그러니까 더 집중할 수밖에 없는 거다. 후회하고 싶지 않아서”라면서 현장에서 집중한다고 밝혔다.
이를 들은 정재형이 “나중에 영화 시사하거나 그럴 때 보이냐”라고 묻자 전도연은 “제 연기만 보인다”라며 “처음에 보면 제 연기만 보여서 너무 불편하다. 두 번, 세 번 정도 보면 그제야 조금 객관적으로 보이는 것 같다. 어우러짐이 보이고”라고 답했다.
전도연은 자신에게 엄격하다고. 정재형은 완벽주의에 대해 공감하며 “전 혼자 살아서 괜찮은데, 가족들이 힘들어하진 않느냐”라고 물었고, 전도연은 “너무 힘들어한다”라며 웃었다. 전도연은 “주변에 결혼하거나 아이 있는 사람이 없어서 조언받을 곳이 없었다. 온전히 제가 부딪혀서 뭔가를 다 알아가야 했다”라고 회상했다.
전도연은 “그러니까 전 제 방식이 맞다고 생각했는데, 옆에 사람은 얼마나 피곤했겠냐. 그걸 몰랐다. 나중에 알았다. 오히려 결혼하면서 제가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된 것 같다. 내 마음대로 안 되면 이렇게 뭔가가 치밀어 오르는 것도 몰랐다. ‘그럴 수 있지’란 말에 ‘어떻게 그래?’, ‘안 그러면 되잖아’라고 했다”라고 솔직하게 밝혔다. 이어 전도연은 “이젠 ‘그럴 수 있지’란 말을 받아들인 것 같다. 하루아침에 바뀐 건 아니다. 기다려준 가족들이 고맙더라”라고 전했다.
남금주 기자 ngj@tvreport.co.kr / 사진=유튜브 채널 ‘요정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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