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남금주 기자] 도완녀의 파란만장한 인생사가 공개됐다.
1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서는 도완녀가 첼리스트에서 스님의 아내, 된장 사업가, 그리고 무속인으로 변신했다고 밝혔다.
이날 도완녀는 송광사 학승이자 ‘현대시학’을 통해 정식 등단한 돈연 스님과의 인연에 관해 밝혔다. 두 사람은 독일문화원에서 처음 만난 후 16년 만에 재회, 결혼에 골인했다. 도완녀는 “편지로 교류했는데 말이 잘 통하더라. 내가 더 좋아했던 것 같다. (편지 내용이) 신선했다. 자연의 풍경을 항상 써서 같이 보내주셨다. 내가 강원도에 있는 느낌이었다”라고 회상했다.
돈연스님은 사랑을 위해 파계를 결심했지만, 주변에선 반대가 심했다고. 도완녀는 “날 데리고 가서 이 여자랑 결혼할 거라고 하니까 스님들이 다 날 똑바로 안 쳐다보고 (외면하는) 사람도 있었다. 주례사는 ‘다시는 이와 같은 불행한 일이 일어나질 않길 바란다’였다. 결혼식 직전까지도 돈연스님을 데려가서 회유를 많이 하셨다고 한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도완녀와 돈연스님은 삼남매를 낳아 행복한 가정을 꾸렸고, 친환경 된장을 만들며 승승장구했다. 도완녀는 “고급 호텔들이 저희 된장을 많이 썼다. 청와대는 꽤 오래 들어갔다. 그러면서 또 홈쇼핑을 하게 됐다. 연 매출이 60억 원이었다”라고 밝혔다.
도완녀는 현재 신내림을 받고 무속인으로 지내고 있었다. 도완녀는 “(신내림을 받으니까) 제가 된장 냄새를 못 맡겠더라. 제가 관두고 사업이 굉장히 어려워졌다. 모든 땅, 재산들이 다 경매로 나가게 됐다. 정말 쌀 살 돈이 없을 정도로 힘들었다”라고 힘들었던 당시를 떠올렸다.
도완녀는 작년 9월 세상을 떠난 남편의 유골이 묻힌 매화나무를 찾아가 “남편이 있었으면, 아프지 않았으면 날 많이 도와줬을 텐데”라며 눈물을 흘렸다. 도완녀는 “남편이 뇌경색, 당뇨, 고혈압이 한꺼번에 와서 12년 동안 투병 생활을 했다”라고 밝혔다. 도완녀는 “남편이 굉장히 실망 속에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난 지금 생활 충분히 만족해, 불편한 거 없어’라고 말하는 게 존경스러웠다”라고 밝혔다.
도완녀는 굿을 끝내고 돌아와 공부에 몰두했다. 도완녀는 “문학박사 학위 논문인데, 서울굿 불사거리의 신에 대한 연구를 썼다. 그걸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라고 밝혔다. 이후 도완녀는 특별한 손님을 위해 부지런히 상을 준비했다. 손님의 정체는 바로 삼 남매. 삼 남매는 차에서 내리자마자 도완녀의 박사학위를 축하해주었다.
도완녀는 삼 남매에게 “학교에서 엄마, 아빠 직업 써야 하잖아. 고민이 많았다며”라고 물었고, 삼 남매는 “엄마, 아빠가 직업이 너무 많았다. 엄마보단 아빠가 어려웠다. 엄마는 무속인 아니면 첼리스트인데, 아빠는 시인, 농부, 스님 많았다”라고 했다. 그날 밤 도완녀는 삼 남매를 위해 첼로를 연주했다.
남금주 기자 ngj@tvreport.co.kr / 사진=MBN ‘특종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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