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배우 조정석이 스무 살의 나이에 아버지를 떠나보내고 가장이 됐다며 치열했던 20대를 회상했다.
31일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선 조정석이 게스트로 출연해 20년 연기 인생을 돌아봤다.
최근 조정석은 하루아침에 나락의 길을 걷게 된 스타 파일럿이 여장 후 여동생의 신분으로 재취업에 성공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파일럿’으로 시청자들과 만나는 중이다.
이 영화를 위해 파격 여장을 감행한 조정석은 “처음엔 민망하고 어색했는데 가발을 쓴 상태에서 거울을 보니 ‘어? 괜찮네’ 싶더라. 내 나름대로 만족이 됐다. 제법 예뻤다”라며 웃었다.
이어 다이어트로 7kg을 감량하고 림프샘 마사지까지 받았다면서 “귀 밑 부분을 눌러서 턱 라인이 나오게 해줬다”라며 남모를 노력담도 전했다.
지난 2018년 가수 거미와 결혼 후 슬하에 1녀를 둔 조정석은 딸 예원 양에 대해 “요즘 아이에게 쓴 소리를 엄청 한다. 그래서 딸이 나를 따라한다”라며 웃었다.
나아가 “아이가 되게 독특해서 역할 놀이, 상황극 놀이를 많이 하는데 내게만 항상 이상한 캐릭터를 준다. 딸이 거북이일 때 엄마는 코끼리, 나는 해파리”라고 덧붙이는 것으로 큰 웃음을 자아냈다.
또 “어릴 땐 아이를 품에 안아 재우지 않나. 딸이 하모니카를 불어주면 잘 잤다. 그런데 재우면서 부니까 너무 힘든 거다. 그래서 하모니카 소리를 녹음하고 그걸 틀어놓고 재웠다”라며 기지도 전했다.
데뷔 20주년을 맞은 소감도 전했다. 지난 2004년 뮤지컬 ‘호두까기 인형’으로 데뷔한 이래 2024년까지 쉼 없이 달려온 조정석은 “그래도 후회는 없는 것 같다. 치열하게 열심히 살았다”라며 자신의 연기 인생을 돌아봤다.
그는 “2004년부터 2010년까지 공연을 하면서 내가 쉬었던 날은 딱 보름이었다. 7년간 보름 쉬었다. 되게 열심히 살았던 기억이 난다”면서 “그땐 그래야만 했다. 멈출 수 없었다”라고 고백했다.
나아가 “스무 살 때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시고 내가 가장이 됐다. 주위 분들은 왜 그렇게까지 하냐고 했지만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순간들과 그래서 열심히 해야만 했던 시간들이 반복됐다. 뒤를 돌아볼 수도 돌아볼 여유도 없었다”며 “그래도 시간이 약이라고 시간이 지나고 보니 이겨내고 있더라”고 털어놨다. 실제로 조정석은 고생을 많이 한 것으로 유명하다. 조정석은 2000년 아버지를 여의고 경제적 능력이 없는 홀어머니를 부양해야 하는 가장의 처지에 놓여 생계곤란으로 군면제를 받았다.
마지막으로 그는 “내가 이제 나이를 먹어가면서 배우로서 이 작품을 끌고 가야 한다는 책임감이 더 크게 느껴진다. 내가 지켜야 할 가정이 생겼기에 자랑스러운 아빠가 되고 싶다. 그래서 더 열심히 할 것”이라며 가장의 의지를 전했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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