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가수 겸 배우 엄정화가 후배 청하에 경험에서 우러난 조언을 건넸다. 대중가수로서 스스로 추구하는 음악과 회사가 원하는 음악 사이에서 고민하는 청하에 엄정화는 “실패에서 아카이브가 쌓인다”라고 했다.
28일 엄정화의 유튜브 채널엔 청하가 게스트로 나선 ‘엄메이징 데이트’ 영상이 업로드 됐다.
청하는 솔로 디바의 계보를 잇는 엄정화의 직속 후배다. KBS Cool FM ‘청하의 볼륨을 높여요’의 DJ로 청취자들과 만나고 있는 청하는 1990년대 후반 ‘12시 가요광장’을 진행했던 엄정화에 “완전 선배님이시다. 그땐 어떠셨나?”라고 물었다.
이에 엄정화는 “너도 지금 바쁠 때 아닌가. 나는 ‘포이즌’ 활동을 하면서 드라마를 찍을 때였다. 그런데 라디오까지 한 거다. 나도 내가 어떻게 했는지 모르겠다”면서 “처음엔 너무 어려워서 매일 울었다. 사연도 잘 못 읽고 실수도 엄청 했다”라고 답했다.
이어 “당시 PD님이 정말 아빠 같은 분이라 내가 실수를 해도 하하 웃으시고 후엔 신문으로 얼굴을 딱 가리고 ‘괜찮아. 너 마음대로 해’라고 해주셨다. 그때부터 나도 마음 편하게 할 수 있었다”며 “3년 내내 청취율 1위도 했다. 이게 한 끗 차이다. 누군가 나를 믿어준다는 걸 느끼니 마음이 편해지고 내 능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되더라”고 털어놨다.
엄정화 채널의 애청자라는 청하는 “솔로로 활동을 하셨고 또 활동을 하고 계시고 나도 이제 언니가 걸어온 길의 옆에서 걷고 있다 보니 그때 언니는 어떤 느낌이었을까, 내가 하고 있는 고민이 맞나 싶더라. 새벽 감성에 ‘너무 멋있다’하면서 봤다”라며 시청 소감을 전했다.
이에 엄정화는 “나는 너무 좋은 게 항상 내 소원이었다. 이렇게 후배들과 시간을 나누는 거. 내가 막 만나자고 하면 부담스러울 수 있는데 이번에 먼저 프러포즈를 해줘서 너무 좋았다. 우리 집에 언제든 놀러오라. 얼마나 답답하고 어렵고 힘든지 아니 언제든지 연락을 달라”라고 화답했다.
나아가 그는 청하가 안고 있는 고민에 대해서 물었고, 청하는 “내가 대중가수이다 보니 좋아하는 장르만 고집할 순 없지 않나. 회사 윗분들의 의견도 있고 설득도 있는데 나는 설득을 쉽게 당하는 편이다. 그래서 확신이 없는 노래도 싫다고 하지 못한다”라고 고백했다.
이에 엄정화는 “내 경우 ‘몰라’와 ‘다가라’ 이후 고민이 많았다. 이 시점에서 내가 음악적으로 변신하지 않으면 도태될 것 같은 느낌이 있었다. 그래서 진짜 과감하게 일렉트로닉 장르에 도전했다. 그때 일렉트로닉은 대중적이지 않은 장르였고 사람들이 내게서 기대하는 모습도 아니었다”라고 운을 뗐다.
아울러 “그렇게 발매한 앨범이 8집 ‘Self Control’이었고, 나도 무대에서 즐기지 못했다. 그 앨범은 최저의 판매량을 기록하고 끝났지만 결국 그 앨범 덕에 다음 길이 열렸다. 그래서 나는 그런 무대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것도 아카이브가 쌓인다”라며 경험에서 우러난 조언을 전했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엄정화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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