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남금주 기자] 배우 박규점이 세상을 떠난 아들을 마주할 용기를 냈다.
25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서는 박규점이 아들과의 사연을 공개했다.
이날 아내와 둘이 사는 박규점은 아침 일찍 아침상을 준비하고 있었다. 박규점은 “큰딸은 독립했고, 아들은 피치 못할 사정에 의해 멀리 떠났다”라고 밝혔다. 아내는 “하늘나라로 먼저 갔다. 남편이 아들 장례식장도 안 갔다. 1년 되던 해에 한 가닥 희망을 걸었다. 남편이 납골당을 가지 않을까. 지금까지도 가보잔 소리가 없다”라며 눈물을 보였다. 박규점은 “보고 싶은 마음이 안 생기더라. 제 마음속엔 아직 응어리 같은 게 있다 보니 그 마음이 안 생겼다”라고 털어놓았다.
‘야인시대’, ‘대장금’, ‘불멸의 이순신’ 등에 출연했던 박규점은 “8년 전에 암수술을 했다. 암이 재발하면서 섭외가 왔는데 못했고, 서서히 방송 섭외가 줄어들었다. 선택을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라고 밝혔다. 박규점은 “신장암에 걸려서 11시간 수술을 받았다. 몸무게가 85~90kg 나갔는데, 지금은 69kg다”라고 밝혔다.
아내가 아들 얘기를 꺼내자 박규점은 그만하라며 방으로 들어갔다. 박규점은 “아직까지 용서가 안 된다. 당분간은 생각하고 싶지 않다”라고 했다. 박규점은 아들과 사이가 틀어진 계기에 대해 “아들이 고등학교 2학년 때 싸웠다. 그때 전 일거리가 생길 것 같으면 누구든지 만났다. 연기자들 에이전시 중에 여자 사장들이 있는 곳이 있었다. 그 사람들하고 통화한 걸 아들이 잘못 생각한 거다. 내가 말한 걸 믿지 않고 의심하니까 대화가 안 됐다”라고 털어놓았다. 시간이 갈수록 오해는 더 깊어졌고, 아들은 결국 집을 나갔다고. 박규점은 “천륜을 저버리는 행동을 하고 나갔다. 차마 해결할 수 없을 정도의 문제였다. 제 발로 들어오기 전엔 내가 안 본다고 했다”라고 밝혔다.
박규점은 “유서를 보니 어릴 때부터 좋은 집에서 사는 게 꿈이었는데 마음대로 안 됐다. 돈을 빨리 벌기 위해 가상화폐를 했는데, 돈을 꽤 날렸다. 자기 돈만 아니라 대출까지 받아서 날렸다”라고 밝혔다. 이어 박규점은 “제가 알았으면 괘씸하더라도 도와줄 텐데 몰랐으니까. 어떻게 보면 원인이 나다. 사업을 해서 망하지 않았으면. 부모 잘못 만난 거 아니냐”라고 자책했다. 박규점은 “(납골당에 갈) 용기가 안 났다. 내 스스로 초라해지고. 아예 안 나타나는 게 나을 것 같다”라고 했다. 고민 끝에 박규점은 아들의 납골당을 찾아갔다. 박규점은 “널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라며 눈물을 흘렸다.
그런 가운데 10년째 쓰레기 더미를 뒤지는 백발 신태호 할아버지의 사연이 공개됐다. 할아버지는 무게가 나가는 종이 박스가 아닌 전단지를 줍고 있었다. 할아버지는 폐지를 선별하는 기준에 대해 “전단지나 내가 필요한 것만 줍는 중”이라고 밝혔다. 할아버지는 주워온 전단지를 가로, 세로 정확한 규격으로 자르고 있었다. 할아버지는 자른 종이를 삼각형 모양으로 접었다. 종이접기를 위한 작업이었다. 한 작품을 만드는데 전단지 1만 5천장이 들었다고. 심지어 설계도도 없었다.
할아버지는 종이접기에 빠진 사연을 밝혔다. 할아버지는 30여 년 전 여름 피서지에서 큰아들을 잃고 그 충격으로 아내와 이혼을 했다. 20년 전 둘째 아들도 교통사고로 떠나보냈다고. 할아버지는 “내 마음이 너무 괴롭고, 사회에 있다 보면 술이나 더 먹게 되고. 옆에서 동생이 이대로 있다간 술로 인해 사람이 잘못되지 않을까 싶어서 요양원에 가보라고 했다”라고 밝혔다. 요양원에서 우연히 종이접기를 접하게 됐고, 이후로 많이 나아졌다고. 할아버지는 아들이 어릴 때 쓴 반성문을 보며 오열했다.
남금주 기자 ngj@tvreport.co.kr / 사진= MBN ‘특종세상’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