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남금주 기자] ‘타로 부부’ 아내가 타로를 맹신하는 남편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22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이하 ‘결혼지옥’)에서는 오은영, 소유진, 김응수, 문세윤, 박지민이 등장했다.
이날 주인공은 타로 부부였다. 아내는 남편이 모든 걸 다 타로로 결정한다고 밝혔다. 아내의 말처럼 남편은 점심 식사 메뉴, 펜 구입 같은 사소한 결정부터 임신, 집까지 모든 걸 타로의 결정에 의지하고 있었다. 남편은 점심 메뉴도 타로로 결정하는 이유에 대해 “타로를 안 하고 몇 번 가봤는데, 실망한 적이 많다. 타로가 있었다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었을 거라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아내는 “가장 중요했던 게 집이었는데, 이 집이 어떤지도 모르고 가보지도 않고 계약했다. 입주 날 처음 가봤다”라고 밝혔다. 식장, 드레스, 신혼여행도 타로에 도움을 받았다고. 아내는 “남편이 제 말에 수긍하지 않는 것 같다”라며 모든 의사 결정에 자신은 없다고 말했다.
남편은 2007년부터 18년간 타로에 빠져 있었고, 타로를 95% 신뢰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응수는 “이해 간다. 경우의 수를 4개, 5개 정해놓고, 합리적 선택을 타로 통해서 하는 거다”라고 했다. 아내가 이해하지 못하자 오은영은 “남편이 타로 하기 전 후보군을 본인이 꽤 마음에 들어하는 후보군으로 설정한단 거다. 어떤 결과가 나오도 사실 만족도는 근소한 차이인 거다”라고 설명해주었다.
오은영은 “살면서 마음에 상처가 되는 일들이 많이 있다. 어떨 땐 겪었던 일이 너무 힘들면 스스로 결정하는 걸 회피하게 된다. 이걸 안 물어보면 불안하고, 내가 스스로 결정하면 불안한 거 아니냐”라고 밝혔다. 하지만 남편은 “그건 아닌 것 같다. 악플 달려도 된다. 본인들이 경험 안 해보지 않았냐. 난 15년 이상 경험해보니 맞더라”라고 주장했다.
남편은 쑥뜸원을 운영하고 있었지만, 폐업 단계였다. 대출 금액이 약 3억 8천만 원이고, 이자 부담이 있어서 사주, 타로를 접목한 새 사업을 구상 중이라고. 아내가 “우리 둘만 살면 상관없는데, 우린 아이가 있잖아”라고 하자 남편은 “난 50만 원, 100만 원 가지고도 행복할 수 있다. 돈의 노예가 되고 싶진 않다”라며 믿어달라고 강조했다.
아내는 결혼 후 집을 얻기 위해 8개월이 걸렸다고 말하며 ‘2000만 원에 60만 원’ 월세 사건을 꺼냈다. 남편은 “그것 때문에 3년 내내 힘들었다”라며 “아버지가 투자했던 아파트를 팔아 신혼집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는데, 나중에 그 아파트 집값이 올라갈 거라 생각해서 월세를 제안하셨다. 그랬더니 아내가 자가를 해주기로 해놓고 약속 안 지키냐고 격분했다”라고 밝혔다. 남편은 아내 뜻대로 매매를 진행했는데도 불구하고, 아내가 한이 맺혀서 계속 얘기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아내는 집을 안 구하는 3개월 동안 가게에서 생활하면서 기다리다가 통보를 받았던 거였다. 아내는 “주말은 시댁, 평일엔 쑥뜸방에서 잤다. 그때 엄청 비참했다”라고 했지만, 남편은 “그때 안 팔았으면 2배~3배 올랐다”라며 이해가지 않는다고 했다. 이에 대해 오은영은 “당신이 주체적으로 결정하고 책임을 지라는 거다. 왜 아버님, 타로를 통해서 결정하냐는 느낌이 드는 거다”라고 설명했다.
남편은 아내가 쑥뜸원에서 일할 때 한동안 월급을 줬으며, 월급이 끊기자 아내의 태도가 돌변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아내는 받은 월급은 100만 원이었고, 그조차도 아이에게 썼다고. 아내는 “제가 아이 낳았을 때 정부지원금이 20만 원이었는데, 그것만으로 아이를 키웠다”라며 알뜰하게 살았음을 말했다. 남편이 계속 돈 얘기를 하자 아내는 “나 미용실 당신이랑 10년 살면서 3번 갔다”라고 토로했지만, 남편은 아내가 다른 주제를 얘기한다고 생각했다.
남편은 “심하게 싸웠을 때 경찰 불렀잖아. 왜 그런지 궁금하다. 난 때리지 않았어. 잡은 거라고”라고 했지만, 아내는 “내 몸에 손대지 말라고 했지”라고 했다. 남편은 “당신이 진정 못해서 잡은 거다. 빙의도 일어났고”라고 했지만, 아내는 빙의 이야기를 믿지 않았다. 오은영은 해리 현상이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남금주 기자 ngj@tvreport.co.kr / 사진=MBC ‘결혼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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