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지은 기자] 먹방 유튜버 쯔양이 전 남자친구에게 4년간 폭행과 협박을 당했다고 주장한 가운데,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도 쯔양 사건에 우려를 표한 것으로 밝혀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1일 방심위 방송심의소위원회 회의에서 류희림 위원장은 쯔양의 과거를 폭로하지 않는 조건으로 돈을 받아냈다는 의혹을 받는 일명 ‘사이버렉카’ 유튜버를 언급했다.
류 위원장은 “쯔양을 협박하고 갈취했다는 유튜버들이 언급되고 있는데,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콘텐츠로 돈을 버는 유튜버들에 대한 대책도 방심위 차원에서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번 사건은 10일 가로세로연구소가 유튜버 황철순, 구제역, 전국진, 카라큘라, 크로커다일, 간고, 엄태웅 등이 소속된 일명 ‘렉카 연합’ 유튜버들이 쯔양의 과거를 빌미로 협박해 금전적 이득을 취하려 했다며 관련 녹취록을 공개하면서 불거졌다.
해당 녹취록에는 구제역과 전국진이 “이번 거는 터뜨리면 쯔양 은퇴해야 한다”, “터뜨리는 것보다 금전적 이득을 취하는 게 낫다. 쯔양이 버는 돈이 있으니 괜찮게 챙겨줄 것”이라며 쯔양을 협박해 돈을 갈취하려는 계획을 세운 대화 내용이 담겨있었다.
녹취록을 접한 누리꾼들은 사이버 렉카로 지목된 이들의 채널에 찾아가 분노를 쏟아냈다.
이에 유튜브 카라큘라는 11일 자신의 커뮤니티에 “나는 내 두 아들을 걸고 유튜버로서 살며 누군가에게 부정한 돈을 받아 먹은 사실이 없다”며 “그것을 지금껏 유튜버로 살며 유일한 삶의 자부심으로 살아 왔다”고 주장했다.
구제역 역시 자신의 커뮤니티를 통해 “하늘에 맹세코 부끄러운 일 하지 않았으며 쯔양 님의 곁에서 잊혀질 권리를 지켜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했습니다”며 “부끄러운 돈 받지 않았고 부끄러운 행동 하지 않았습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쯔양 님의 아픈 상처를 만천하에 폭로해버린 버러지들을 용서하지 않겠다”며 관련 녹취록을 공개한 이들을 저격했다.
한편, 이날 더불어민주당 전용기 의원 역시 사이버 렉카들의 폐해를 지적하고 나섰다.
그는 유튜브와 정부기관의 방관이 문제라며 “유튜브는 조회수와 광고 수익에만 집중하는 문제적 콘텐츠에 대한 적극적인 모니터링과 제재를 소홀히 하고 있다”며 “플랫폼 운영자로서 책임있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유튜버 쯔양을 폭로해 금전적 이득을 취하려고 한 사이버 렉카들을 향한 누리꾼들의 비난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에서도 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지은 기자 lje@tvreport.co.kr / 사진=’tzuyang쯔양‘, ‘가로세로연구소’ 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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