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양원모 기자] 치매 증상을 보이는 엄마의 충격적 고백. 과연 어디까지가 진실일까.
6일 오전 KBS 2TV ‘영화가 좋다’에서는 오는 24일 개봉 예정인 영화 ‘엄마의 왕국’이 소개됐다.
가족이라 부를 사람이 오직 둘 뿐이라 더 애틋하고 소중한 모자, 도지욱(한기장 분)과 주경희(남기애 분). 하지만 언제부턴가 엄마 경희의 행동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따뜻한 미소를 짓다가도 갑자기 차갑게 돌변하는가 하면, 이해할 수 없는 말을 늘어놨다. 전형적인 치매 증상이었다.
모자를 찾은 불청객은 ‘치매’뿐 만이 아니다. 어느 날 불쑥 경희의 미용실을 찾아온 사내 도중명(유성주 분). 중명은 오래전 실종된 남편의 친동생이었다. 지욱과는 삼촌 관계. 중명은 “정말 궁금한 게 있다. 우리 형 어딨냐. 나 이거 풀고 죽어야 된다”며 형의 실종에 경희가 연관돼 있다고 의심한다.
지욱을 찾아간 중명. 중명은 “형이 참 너 싫어했다”며 지욱의 머리 뒤에 난 상처는 “너희 아빠가 자신을 집어던져서 생긴 상처”라고 말해준다. 지욱은 엄마 경희에게 “어릴 적 놀이터에서 생긴 상처”라고 들었기에 진실이 무엇인지 헷갈리는 상황.
하지만 경희 앞에서 아빠 얘기를 쉽게 꺼낼 수 없었는데, 어릴 때부터 경희가 아빠 이야기를 꺼내면 무섭게 혼을 냈기 때문. 집으로 돌아간 지욱은 경희에게 “아빠는 나를 좋아했느냐”고 묻는다. 그러나 경희는 “좋아하지도 않았고, 좋은 사람도 아니다”라며 평소와 다른 대답을 내놓는다.
점점 자신이 기억하는 사실과 진실은 다를 수 있다는 생각이 커져가는 지욱. 엄마 경희에게 “아빠도 싫었지만, 나도 싫었지”라며 혼란스러운 속내를 드러내고, 경희는 손찌검과 함께 “아빠 얘기하지 말랬지. 절대 내 규칙을 어기지마”라며 자리를 뜬다.
그때 어디선가 들려오는 피아노 소리. 경희가 잠시 정신이 돌아온 듯 피아노를 치고 있던 것. 지욱은 경희를 위로하듯 살포시 어깨에 손을 얹고, 그때 경희가 충격적인 말을 뱉는다. 바로 자신이 아빠, 즉 남편을 죽였다는 것. 경희는 “잊지 마, 이게 사실이니까”라며 “자야겠다”며 침대로 가버린다.
아들의 추궁에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입을 닫아버린 엄마. 우연히 본 엄마의 노트에는 ‘중명을 만나서 사실을 말한다. 진짜 사실’이라는 문장이 빼곡히 적혀 있다. 정말 엄마는 아빠를 죽인 살인자일까.
‘엄마의 왕국’은 ‘바보들의 배’, ‘오징어’, ‘아스팔트’ 등 단편영화를 주로 연출했던 이상학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문석 영화 평론가는 “마지막 시퀀스를 제외하고 전형적인 장르적 수단을 배제한 채 이야기를 진행하면서도 시종 긴장감 넘치는 분위기를 자아낸다”고 호평했다.
한기장, 남기애, 유성주 출연. 오는 24일 전국 극장 동시 개봉.
양원모 기자 ywm@tvreport.co.kr / 사진=KBS 2TV ‘영화가 좋다’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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