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화웨이 3단 폴더블 폰 특허
I 삼성전자보다 먼저 출시
I 삼성 폴더블폰 점유율 감소
[TV리포트=한하율 기자]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에 새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다른 나라의 기술을 베끼기에만 급급했던 중국이 기술력을 내세워 앞서가고 있다. 샤오미, 화웨이, 비보와 같은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폴더블 폰 신제품을 쏟아내면서 시장의 절대 강자라고 불리는 삼성전자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5일, 전 세계 시장조사업체 DSCC가 충격적인 조사를 발표해 파장이 일고 있다. 이 조사는 중국 화웨이가 올 1분기 삼성전자를 제치고 폴더블폰 1위에 올라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것이다. 지난달 화웨이가 ‘폴딩 스크린 장비’ 특허를 공개한 것에 대한 여파로 추측된다. ‘폴딩 스크린 장비’ 특허는 디스플레이가 2번 접혀 세 부분으로 나뉘는 기술인데 화웨이의 깜짝 기술 공개로 삼성의 폴더블 폰 시장이 흔들릴 것이라는 예측이다.
당초 삼성의 제품을 베끼기에 급급했던 중국 기업들이 삼성의 입지를 놓고 흔들고 있다.
화웨이가 공개한 기술을 적용해 폴더블폰을 만든다면 3면의 대화면과 2개의 힌지로 구성되어 ‘Z’ 형태의 구현이 가능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기술이 적용된다면 스마트폰의 휴대 편의성을 유지하면서 화면이 넓은 태블릿 PC처럼 사용하는 2 way 사용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화웨이 측은 이 기술을 올 2분기 스마트폰에 적용해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세계 전반에 걸쳐 폴더블 폰 시장이 아직 크지 않은 가운데 화웨이는 중국인들의 ‘애국 소비’로 판매량을 크게 올려 입지를 다지고 있다.
최근 중국 스마트폰 업체 비보가 현존하는 폴더블폰 중 가장 두께가 얇은 제품의 출시 계획을 밝혔다. 비보가 공개한 ‘비보X폴드 3’ 는 다 접은 두께가 10.2mm 수준으로, 삼성전자의 갤럭시Z 폴드5보다 약 20% 이상 얇은 것으로 보인다.
주목할 점은 폴더블이 아닌 아이폰15 프로맥스(8.3㎜)와도 1.9㎜의 차이 밖에 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비보는 이 기술을 구현하기 위해 가볍지만 단단한 탄소 섬유를 적용했다고 밝혔다.
샤오미 역시 ‘믹스 플립·폴드 4’를 이르면 다음 달 출시하겠다고 밝혔는데 여기에는 화면의 주름을 최소화하는 최신 힌지 기술과 위성통신 기능이 탑재될 것으로 추측된다. 중국 초슬림폰의 강자 아너 역시 상반기에 클램셸(조개 형태)의 신제품인 ‘매직 플립’을 출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중국 누비아는 자사 폴더블폰에 ‘가성비’ 마케팅으로 80만 원대 플립형 폴더블폰을 선보이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지난 수년간 유지해 온 폴더블 폰 시장의 점유율이 무너질 수 있을 거라고 전망되는 가운데 삼성전자 역시 반격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7월 삼성전자는 신제품 행사 갤럭시 언팩을 열어 갤럭시Z 플립6, 갤럭시Z 폴드6 등 차세대 전략 폴더블 스마트폰을 공개해 중국 시장 반격에 나설 예정이다.
빠르게 쫓아오는 중국업체들을 견제하기 위해 기존 200만 원이 넘는 대화면의 갤럭시Z폴드의 반값인 100만 원대 갤럭시 Z폴드도 추가로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폴더블폰 시장의 절대강자라고 불리는 삼성전자는 지난 2019년 전 세계 최초로 폴더블폰을 출시했다. 트렌스 포스(시장조사업체)에 따르면 세계 폴더블폰 시장 내 삼성의 점유율은 2022년 80%에서 지난해 66.4%까지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올해 삼성전자의 폴더블 폰 시장 점유율이 60%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이 신제품 효과와 함께 막강한 자국 시장의 이점으로 공세에 나섰기 때문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화웨이의 특허 공개에 맞서기 위해 폴더블폰에 적용될 특허를 공개했다.
삼성전자가 공개한 특허는 폴더블폰 화면의 베젤(테두리)을 줄이는 기술이다. 이 특허를 사용하면 폴더블폰 화면이 접히도록 도와주는 힌지의 부품을 디스플레이 측면에서 가운데로 옮겨 베젤을 축소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오는 7월 공개하는 갤럭시Z 플립6에 적용될 것으로 추측된다.
현재 애플의 폴더블폰 출시가 지연됐기 때문에 중국 기업들이 폴더블폰 시장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판단된다. 삼성이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보급형 제품을 내놓을 경우 삼성과 중국 기업 간의 점유율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절대 강자’의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된다.
한하율 기자 content_2@tvreport.co.kr / 사진= 뉴스 1, 삼성전자, 화웨이, 중국국가지식산권국, 한소희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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