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양원모 기자] 백성현이 함은정에게 입양아라는 사실을 고백했다.
26일 밤 8시 30분 KBS 1TV 일일 드라마 ‘수지맞은 우리’에서는 채우리(백성현 분)가 진수지(함은정 분)에게 숨겨둔 비밀을 털어놓는 장면이 그려졌다.
채선영(오현경 분)의 식당에서 짐을 싸서 나온 진수지. 넋을 놓고 횡단보도를 걷다가 오토바이에 치일 뻔하고, 채우리의 도움으로 간신히 사고를 면했다. 채우리는 “무슨 생각을 하기에 신호등 바뀐 것도 모르고 길을 건너냐”며 “어디 가는 거냐. 짐 싸들고 도망이라도 치는 거냐”고 화를 냈다.
진수지가 황당한 표정으로 “더이상 그 집에 어떻게 있느냐”며 묻자, 채우리는 “왜 못 있느냐. 당신 엄마가 있고, 내가 있는데”라며 “갈 땐 가더라도 잠깐 얘기 좀 하자”며 진수지를 카페로 데려갔다.
차를 두고 마주 앉은 두 사람. “쉽게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걸 이해한다”며 조심스럽게 운을 뗀 채우리는 “그렇다고 도망쳐 버리면 해결이 되느냐. 엄마가 당신을 얼마나 그리워하고, 얼마나 찾았는데. 내가 아는 것만 해도 선생님한테 얘기해주고 싶지만 참는 것”이라며 “엄마가 당신을 그리워한 그 절절했던 세월을 엄마가 아닌 그 다른 사람은 설명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토로했다.
하지만 진수지는 채우리의 말을 자르며 “도망이 아니라 용서가 안 되는 것”이라며 “사고가 났다면 그 이후로는 왜 나를 안 찾을 걸까”라고 반문했다. 채우리는 “그러니까 들어보자. 왜 안 찾은 건지, 왜 못 찾은 건지”라고 달랬지만, 진수지는 “그러고 싶지 않다. 그 사람 입에서 나올 변명 들어줄 마음 없다”며 차갑게 말했다.
진수지는 “부딪혀봤자 결국 미워하고 싸우고 원망과 저주만 퍼부을 게 뻔하다”며 “나보고 지금 그걸 하라는 거냐”고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채우리는 살짝 목소리를 높여 “해야 한다면 해야죠. 미워하고 원망하고 분노하고 부딪히고 깨지면서 미우면 밉다, 화가 나면 화가 난다. 마음 속에 쌓인 걸 다 퍼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진수지는 “결국 그 사람한테 기회를 주라는 거냐. 이해받고 용서받을 기회를”이라고 물었고, 채우리는 “나 사실 입양아예요”라고 고백했다.
채우리의 깜짝 고백에 놀란 진수지. 채우리는 “내가 다섯 살 때 친엄마가 위암으로 죽었다. 지금의 엄마는 그때 우리 엄마와 같은 요양병원에 입원해 있었다”며 “그 후로 난 보육원에서 자랐다. 두리도 같은 보육원에 있던 아이다. 그러다 중학생 때 두리랑 입양을 갔다”고 털어놨다.
채우리는 “난 오히려 미워하고 원망할 엄마가 살아있다는 것만으로 선생님이 부럽다”며 “엄마는 나랑 두리, 그리고 아라까지 모두를 수경이로 여기면서 살아왔다. 그러니 이제 우리 엄마 얘기 좀 들어달라”고 애원했다.
그러나 진수지는 “싫다. 혹시나 이해하고 용서할까봐 듣고 싶지 않다”며 끝내 마음의 문을 열지 않았다.
양원모 기자 ywm@tvreport.co.kr / 사진=KBS 1TV ‘수지맞은 우리’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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