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강해인 기자]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가 연이은 소속 아티스트들의 불만 폭로로 휘청거리고 있다. 최근 주식까지 하락해 안팎으로 SM은 위기에 봉착한 상황이라, 이 위기를 어떻게 해결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 24일 데뷔 10주년을 맞아 컴백한 걸그룹 레드벨벳은 새 앨범 ‘코스믹(Cosmic)’으로 미국, 영국, 홍콩 등 전 세계 41개 지역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반가운 소식을 전했다. 하지만 조이가 한 소통 플랫폼을 통해 SM에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출해 논란이 됐다. 그녀는 “뮤직비디오 리액션 해달라”라는 요청에 “글쎄 우리 의견을 아예 들어주지 않고 기다리라고만 하더니 수정된 부분이 하나도 없는 뮤직비디오를 봐서”라며 불편한 마음을 표했다.
컴백 전부터 조이는 SM과 좋지 않은 분위기를 암시했다. 당시 레드벨벳 신보를 홍보해 주지 않는 SM을 향해 조이는 “언제까지 비밀인 건지, 아니면 깜빡하고 알리지 못한 건지, 아니면 다음 주에 발표하려고 그러는 건지 나도 의문”이라며 답답한 마음을 공유했다. 아직, SM이 레드벨벳의 모든 멤버와 재계약을 체결하지 않은 상황이라, 이러한 갈등 표출에 레드벨벳 팬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SM은 지난해 8월 슬기에 이어 올해 2월엔 아이린과 재계약을 체결했으나 아직 조이를 비롯한 다른 멤버들의 계약 소식은 없다. 여전히 레드벨벳 완전체의 미래는 불투명한 상황. 조이의 불만이 예사롭지 않게 보일 수밖에 없다.
SM의 ‘미숙한 일 처리’로 인한 아티스트의 불만은 과거에도 있었다. SM을 이끌었던 걸그룹 소녀시대의 태연도 유사한 사례로 SM을 향해 불만을 표출한 적이 있다. 지난 2019년 10월, 솔로곡 ‘불티’가 예정된 시간보다 늦게 공개되자 태연은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당혹스러운 마음을 털어놨다. 당시 SM 측은 “태연 ‘불티’ 뮤직비디오가 금일 오후 8시에 공개될 예정입니다. 공개 일정이 지연된 점 양해 부탁드리며 여러 분의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라며 입장을 낸 바 있다. 이에 태연은 ‘하하하’라며 허탈한 심정을 표했다.
안타깝게도 샤이니, 동방신기도 비슷한 일을 겪은 바 있다. 예정된 시간에 공개되지 않은 것은 부지기수고, 공개된 뮤직비디오에서 오류가 발견돼 수정 후 다시 작업해서 공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갈등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SM과 엑소 첸백시(첸, 백현, 시우민)는 법적 공방을 이어가는 등 나날이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이들의 관계는 다소 복잡하다. 현재, 첸백시는 SM과 신규 재계약을 통해 계약 관계가 유효하나, SM이 ‘개인 법인 매출 10%를 SM에 지급한다’는 등의 조건으로 첸백시가 외부에서 개인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합의한 상황이다.
이들의 관계가 최근 심상치 않다. 지난 12일, SM은 첸백시를 상대로 약속대로 계약을 이행하라는 소송을 냈고, 이어 14일 첸백시는 SM을 향해 정산금 청구 소송으로 맞받아치며 팽팽히 맞섰다. SM이 ‘개인 법인 매출의 10%를 지급하라’는 주장에, 첸백시 측은 지난해 SM이 합의서를 작성할 때 카카오를 통한 유통 수수료율 5.5%를 보장해 주기로 했지만 이를 이행하지 않았고, 합의서에 적힌 ‘개인 매출 10%를 SM에 지급한다’는 조항도 이행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어 “전속계약의 불공정성에 대해 공정위 제소를 통하여 정당한 법의 판단을 받겠다”고 밝혔다. 강력하게 불만을 드러낸 것. 이에 SM은 첸백시의 소속사 INB100의 템퍼링 의혹을 제시하며 대립을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SM과 첸백시의 갈등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자 엑소 완전체를 기대하는 팬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잇따른 아티스트들의 불만 표출과 SM을 향한 공개 저격은 팬들의 마음을 더 혼란스럽게 한다. 팬들이 소속사에게 기대하는 건, 그들이 사랑하는 아티스트의 활동을 적극 지원하는 것이다. 아티스트가 활동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SM을 향한 아티스트의 불만이 빈번히 일어나면, 아티스트의 활동은 줄어들고 팬들의 마음은 떠날 수밖에 없다.
팬이 없으면 아티스트가 없고, 아티스트가 없으면 소속사가 없다. 팬 잃고 외양간 고치기 전에 SM은 더 긴장할 때다.
강해인 기자 khi@tvreport.co.kr / 사진=TV리포트 DB, 태연 소셜네트워크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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