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28세의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난 故 구하라. 그리고 미제로 남은 금고 도난사건. 고인의 오빠 구호인 씨는 “고인의 집에 들어가 고인의 물건을 훔친다는 자체가 용납이 안 된다”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22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선 미제 사건으로 남은 故 구하라 금고 도난사건이 다뤄졌다.
사랑스러운 매력으로 큰 인기를 구가했던 구하라가 세상을 떠난 지도 어느덧 5년. 그룹 카라로 고인과 8년간 한솥밥을 먹었던 한승연은 “나는 구하라가 말랐다고 해서 ‘빼뽕’, 구하라는 내가 작다고 ‘쪼뽕’이라고 불렀다. 우리끼리의 장난이었다”라며 과거를 회상했다.
카라의 새 멤버로 합류한 직후부터 큰 사랑을 받은 한 고인은 ‘미스터’ ‘프리티걸’ ‘루팡’ 등의 히트곡으로 국내는 물론 일본까지 사로잡으며 한류스타로 자리매김했다. 고인이 속한 카라는 도쿄돔에서 단독 공연을 한 한국 최초의 아티스트로 등극하며 K-팝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당시 영상을 본 한승연은 “너무 신이 났던 날이다. 멤버들 모두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 TOP3를 꼽는다면 이날을 꼽을 것이다. 걱정도 많았지만 예매가 오픈하자마자 티켓이 매진돼 행복했다”라며 벅찬 소감을 나타냈다.
그러나 한일 양국을 오가며 활발하게 활동했던 카라는 수차례 멤버 교체 끝에 지난 2016년 공식 해체했다. 당시 고인은 “속상하지 않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그냥 그 친구들이 가게 될 앞으로의 길을 응원해주고 싶다”라며 심경을 전한 바 있다.
이후 고인은 일본에서 솔로로 왕성하게 활동을 이어갔으나 지난 2019년 스스로 생을 등졌다.
고인의 마지막을 회상하는 것만으로 눈물을 흘린 한승연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던 날에 가까운 바다에 가서 같이 논 적이 있다. 오락 게임을 하고 불꽃놀이를 하고 밥도 먹고 그런 걸 처음 해봤다. 나는 그날이 너무 좋았기 때문에 그런 날을 (다시) 갖고 싶다”라며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고인의 유서는 아직 발견되지 않은 상황으로 49재 직후인 지난 2020년 1월엔 고인의 자택에서 금고가 도난당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해당 사건이 재조명 된 건 지난 5월 영국 BBC에서 제작한 ‘버닝썬 게이트’ 관련 다큐멘터리에 고인의 이름이 거론됐기 때문. 당시 고인은 피의자들과 고위 경찰의 연루 의혹을 파헤치는 데 결정적인 도움을 준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금고 도난 사건에 버닝썬이 연관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고인과 우애가 남달랐던 오빠 구호인 씨는 “(다큐를 보고) 동생에 사회에 좋은 영향을 끼치고 갔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우리가 살아온 과정들이 있지 않나. 옆에 조금 더 있어줄걸, 하는 후회도 들었다”라며 털어놨다.
이어 해당 금고도난 사건을 단순한 절도사건으로 규정해선 안 된다면서 “어떻게 사람이 이럴 수 있나. 그래도 고인의 집인데. 고인의 물건을 그렇게 훔쳐간다는 자체가 용납이 안 된다”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나아가 “CCTV 영상을 찾아봤는데 금고를 찾아가는 영상은 없었다. 담벼락에 올라오는 영상이 끊겼는데 그 다음 영상에선 CCTV를 나뭇잎으로 가리더라”며 가까운 주변인의 범행을 의심하면서도 “동생 집은 지인들이 모이는 장소였다. 주변인들도 다 말라서 따로 누구라고 추측은 못했다”라고 했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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