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유소연 기자] ‘한국의 폴 포츠’라 불린 최성봉이 무연고 사망자로 세상을 떠난 지 어느덧 1년이 흘렀다.
최성봉은 지난해 6월 20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향년 33세.
고인은 숨진 채로 발견되기 전날, 커뮤니티를 통해 “저의 어리석은 잘못과 피해를 보신 분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하고 거듭 잘못했다. 지난 2년여 동안 후원금 반환 문의 해주신 모든 분에게 반환을 해드렸다. 이제는 목숨으로 죗값을 치루려 한다”라고 전했다. 해당 글은 사망일에 공개됐으며, 경찰이 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했을 때 이미 사망한 상태로 발견됐다.
최성봉은 지난 2011 tvN ‘코리아 갓 탤런트’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유명세를 얻었다. 당시 그는 고아원에서 자란 어려운 과거를 극복하고 껌을 팔며 성악가가 되기 위해 노력한 감동적인 이야기로 시청자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준우승 이후 ‘한국의 폴 포츠’라는 별명과 함께 명성을 얻게 된 최성봉은 2014년에 앨범 ‘느림보’를 발매했으며, 2016년에는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담은 책 ‘무조건 살아 단 한 번의 삶이니까’를 출간했다. 또한, 2017년에는 정부가 주관한 ‘2016년 국민추천포상’에서 행정자치부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2020년 5월, 최성봉은 대장암 3기, 전립선암, 갑상선 저하증 및 갑상선암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여러 방송에 출연해 투병 상황을 전하며 감동적인 무대를 선보였고,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모금을 진행하며 가수의 꿈을 계속 이어갔다.
하지만 2021년 최성봉의 암 투병이 거짓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그가 처음으로 제출한 진단서의 진위 여부가 의심받기 시작했으며, 유흥비로만 3000만 원 이상을 사용하여 유흥업소에서 ‘큰 손’이라 불릴 정도로 후원금을 낭비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고인은 여러 차례 의혹을 부인했지만, 결국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 소중한 후원금을 돌려달라고 하시는 분들에게는 당연히 돌려드리겠다. 어떻게든 마련해서 후원금을 반환하고 떠나겠다”라고 사과했다.
그의 거짓 암 투병 논란에 대중은 크게 실망했고, 이후 최성봉은 후원금을 반환하기 위해 식당에서 서빙과 아르바이트를 하며 노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경찰은 현장 상황과 부검 결과를 바탕으로 타살 혐의점이 없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시신을 인수하려는 유족이 나타나지 않아, 서울 소재 병원 장례식장 냉동고에 안치되었다. 전 매니저이자 측근인 A씨가 사비로 장례를 치르기로 결정하며, 장례 주관자로 지정됐다. A씨는 자신의 돈으로 직접 장례를 준비했고, 장례식은 이틀간 진행됐다.
‘한국의 폴 포츠’라 불리며 많은 사람들의 주목과 응원을 받았지만, 거짓 암 투병 논란으로 인해 안타까운 선택을 하여 많은 이들에게 씁쓸한 여운을 남겼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 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 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유소연 기자 ysy@tvreport.co.kr / 사진= 봉봉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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