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한아름 기자] 박세리희망재단(이하 ‘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는 골프선수 출신 방송인 박세리가 부친을 사문서 위조 혐의로 고소한 가운데, 부친 박준철 씨가 입장을 밝혔다.
지난 11일 박세리 부친 박준철 씨는 MBC를 통해 입장을 전했다.
사문서 위조 혐의를 받고 있는 박준철 씨는 “‘박세리가 있어야 얘들(시공사)이 대화할 때, 새만금에서 인정해 주지 않느냐’는 생각을 했다”라며 “‘아버지니까 내가 나서서 할 수 있는 거 아닌가’라고 생각했다”라는 입장을 전했다.
이어 박준철 씨는 도장 위조에 대해 부인하면서 “재단의 도장을 위조하지 않았다. 사업 시공사 측의 요청에 따라 동의만 해준 것이다”라고 해명했다.
18일, 박세리는 부친 박준철 씨의 사문서 위조와 관련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날 박세리는 눈물을 흘리고, 말을 잇지 못하는 등의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박세리는 자신이 부친을 고소했다고 밝혔다. 박세리는 “재단 차원에서 고소장을 냈지만, 내가 이사장이다. 내 개인 차원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공과 사는 구분해야 한다고 생각해 고소를 진행하게 됐다”라며 “내가 먼저 (이사회에) 사건의 심각성을 말했고, (고소에 대한) 의견을 냈다”라고 설명했다.
눈물을 훔친 박세리는 박준철 씨의 채무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은퇴 이후 부친의 채무 문제를 거듭 해결해 왔다고 밝힌 그는 “더 책임질 방안이 없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번 일로 인해 부녀 관계에 문제가 생긴 것인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는 “전혀 무관하지는 않다. 오랫동안 이런 문제가 있었다”라고 답했다.
박세리는 “가족이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왔다. 부친의 채무 문제는 하나를 해결하면 마치 줄이라도 서 있었던 것처럼 다음 채무 문제가 생기는 것의 반복이었다”라고 한탄했다. 그는 “(시간이 지날수록) 문제가 더 커졌고, 지금 상황까지 오게 된 것이다”라며 “이 사건 이후로 아버지와 연락하고 있지 않다”라고 말했다.
부녀관계 회복에 대해 묻는 질문에 그는 “아직 모르겠다. 상황이 이런 만큼 현재로서는 쉽지 않을 것이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부모, 자식 관계라고 하지만, 지금은 확답하기 어려울 것 같다. 어느 정도 정리되고 나서 생각해 볼 부분인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재단이 부친 박준철 씨를 고소했다는 사실은 지난 11일 알려졌다. 재단 측은 지난해 9월 박준철 씨를 3,000억 원대 새만금레저시설 조성 사업과 관련된 사문서 행사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경찰은 최근 해당 사건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재단 측은 “박세리 부친은 국제골프학교를 설립하는 업체로부터 참여 제안을 받고 재단의 법인 도장을 몰래 제작해 사용해 왔다. 설립 업체가 관련 서류를 행정기관에 제출하는 과정에서 위조 도장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라며 고소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재단 측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박세리 감독은 국제골프스쿨, 박세리 국제학교(골프 아카데미 및 태안, 새만금 등 전국 모든 곳 포함) 유치 및 설립 계획이 없다”라는 입장을 알리기도 했다.
한아름 기자 har@tvreport.co.kr / 사진= TV리포트 DB, SBS ‘아빠를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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