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양원모 기자] 친구와 술을 마신 뒤 17시간의 기억이 사라진 남자가 숨겨진 진실을 알고 경악했다.
14일 방송되는 SBS 교양 프로그램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화려한 밤거리, 기억과 돈이 사라지는 업소에 대해 파헤쳤다.
지난달 2일 서울로 출장 온 강지호(가명) 씨는 일정을 마친 뒤 마친 뒤 친구들과 만나 모처럼 회포를 풀었다. 저녁 9시 40분쯤 자리를 파하고 지하철에 탄 지호 씨는 눈을 떴을 때 부산역 대합실에 우두커니 서 있었다. 시계를 보니 다음 날 오후 3시가 지났을 무렵. 무려 17시간이 머릿속에서 깨끗이 사라진 것이다.
술에 취해 ‘블랙아웃’이 온 건 아닐까, 카페를 찾아 커피를 주문한 지호 씨. 그러나 카페에서 들어선 순간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지호 씨는 “찬 커피랑 이제 단 걸 먹으면 좀 정신이 들 테니까 (카페에 갔는데) 카페에서 카드가 계속 안 긁혔다”며 “한도가 초과됐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한 마음에 인터넷 뱅킹으로 통장 내역을 확인한 지호 씨는 충격에 빠졌다. 신용카드로 수백만원이 결제돼 있는 것은 물론, 지난 새벽 누군가 자신의 명의로 2800만원을 대출받아 인출해갔던 것. 송금자는 모두 최모씨로 돼 있었다.
이상한 느낌에 휴대전화를 확인한 지호 씨는 통화 목록에서 낯선 번호를 확인했다. 전화를 걸어보니 수신자는 서울의 한 유흥주점. 주점 관계자는 “일단 알아 두셔야 할 게 형님이 다 놀고 드시는 거니까 그렇게만 알고 계시라”며 당일 지호 씨가 주점에서 영수증을 입에 물고, 계산서에 지장을 찍는 영상을 보내왔다.
그러나 머릿속을 뒤져봐도 그날의 기억이 전혀 떠오르지 않았던 지호 씨. 지호 씨는 “술에 뭔가를 탄 것 같다”며 “(그렇지 않고서는) 3500만원어치 술을 어떻게 마실 수 있겠느냐”고 억울해했다.
제작진이 문제의 술집을 찾아갔지만, 최씨는 이미 술집을 퇴사한 상태. 주점 관계자는 ‘술에 뭘 탄 것 아니냐’는 제작진 질문에 “그건 모른다. 애가 술에 약을 탔는지, 뽕을 탔는지 어떻게 아느냐. 증거가 없잖느냐”며 적반하장식 태도를 보였다.
확인 결과, 지호 씨처럼 기억을 잃고 거액이 사라진 피해자는 한두 명이 아니었다. 물뽕(GHB) 등 약물 투여가 의심되는 상황. 그러나 주점 대표는 “(문제가 있다면) 경찰서에 가서 얘기해야 되는 거 아니냐”며 “약을 탔다는 진단서나 그런 걸 가져와서 증거를 내밀어야 고발할 수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김연수 변호사는 “(지호 씨 등이) 당시 만취해서 또는 약물에 의해 기억을 잃고 제대로 된 행동을 하지 못하고 있는 걸로 보인다”며 “(이런 상황을) 이용했다면 준사기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양원모 기자 ywm@tvreport.co.kr / 사진=SBS ‘궁금한 이야기 Y’ 방송 캡처
댓글3
그런놈들은 평생 감방에서 살게하는게 민주당 국개가 할일
돼랑
술취하게해서 가게랑 짜고 돈해먹은거임.
동동
술취하게해서 가게랑 짜고 돈해먹은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