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전하나 기자] 이강인이 중국과의 경기에서 시원하게 선취골을 넣은 뒤 주장 손흥민 품에 안겨 기쁨을 만끽하는 모습을 보였다. 불화설이 일기도 했던 두 사람은 축구 팬의 염려와는 달리 다시 예전으로 돌아간 모습이었다.
11일 오후 8시 김도훈 감독이 임시 지휘봉을 잡은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6차전에서 중국을 1-0으로 꺾었다.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이 싱가포르전 멀티전에 이어 이날 경기에서도 골을 뽑아내며 ‘역대급’ 기량을 과시했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황선홍 감독, 김도훈 감독 등 세 명의 감독으로 2차 예선을 치르면서 승점 16(5승 1무)라는 성적으로 조 1위를 확정했다. 또한 아시아 랭킹 3위로 일본, 이란과 함께 3차 예선 톱시드 자리를 확보했다.
또 풀타임 출전한 주장 손흥민(32·토트넘)은 14년간 A매치 127경기에 출전해 이영표(은퇴)와 함께 역대 A매치 최다 출전 공동 4위(127경기)에 오르는 대기록을 써 화제가 됐다.
특히 이강인의 선제골이 이번 경기의 승부를 결정지었다. 후반 16분 손흥민이 왼쪽에서 문전으로 공을 보낸 공이 중국 수비수를 맞고 뒤로 흘렀다. 이에 이강인이 달려들어 정확히 마무리해 선제골을 터트렸다. 이강인은 그대로 손흥민에게 달려가 안겼고 함께 기쁨을 나눴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이강인은 덤덤한 얼굴로 “일단 골보다 팀이 6월 2경기에서 2승을 거둬서 매우 기쁘다. 앞으로도 더 좋은 축구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많이 노력하겠다”라고 첫입을 뗐다.
득점 직후 손흥민과 나눈 대화에 관해선 “너무 정신이 없어서 기억이 잘 안 난다”라며 “형(손흥민)도 너무 기뻐해 줬고, 다른 동료들도 그랬다. 승리하게 돼서 기쁘게 생각한다”라고 회상했다.
앞서 이강인은 주장 손흥민과 작은 다툼이 있었던 바. 이번 선제골 이후 손흥민에게 달려가 안겨 기쁨을 함께 나누는 모습이 과거 두 사람의 관계와 대비돼 많은 이들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한편, 이강인은 지난 카타르 아시안컵 대회에 4강을 앞두고 대표팀 주장 손흥민에게 대들었다는 일명 ‘하극상 논란’을 빚은 바 있다.
당시 사건은 이러했다. 손흥민은 요르단과의 아시안컵 준결승 경기를 하루 앞둔 2월 6일 저녁 시간 때 단합 분위기를 깨고 탁구를 하려는 이강인 등을 저지하는 과정에서 일부 선수들과 물리적 충돌을 빚었다. 이 과정에서 손흥민은 손가락을 다쳤다. 팀워크가 제대로 발휘되지 않았기 때문인지 한국은 요르단에 0-2로 패하며 ‘우승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
이 사건이 알려지자 일명 ‘탁구 게이트’에 팬들은 분노를 표했다. 이강인이 무례했다며 비판을 쏟아낸 것이다.
이에 이강인이 직접 손흥민이 있는 런던으로 가 대면 사과하면서 사건은 일단락됐다. 손흥민은 이강인의 진심 어린 사과를 받아줬다. 이강인은 다른 선배들에게도 직접 전화를 걸어 미안한 마음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사건 이후에도 대중 사이에서는 이강인과 손흥민의 사이가 완전히 회복되지 못한 게 아니냐는 말이 나오기도 했지만, 이번에 보여준 두 사람의 끈끈한 팀워크가 이강인과 손흥민의 불화설을 잠식시켰다.
전하나 기자 jhn@tvreport.co.kr / 사진= 손흥민 소셜네트워크서비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