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 = 하수나 기자] ‘물어보살’에 부모님의 이혼 후 12년 동안 가장 노릇을 해 온 의뢰인이 출연, 아버지와 동생이 일을 하지 않는다고 고민을 토로했다.
3일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선 30대 의뢰인이 찾아와 고민을 상담했다. 의뢰인은 앉자마자 눈물을 흘렸고 “제가 12년 동안 아빠와 동생을 혼자서 책임을 지고 있다”라며 “엄마는 이혼하고 따로 지낸다. 마음의 짐이 너무 커서 이거를 어떻게 내려놓을 수 있을지 궁금해서 찾아왔다“라고 ‘물어보살’을 찾은 이유를 언급했다.
20살 때부터 가장이 됐다는 의뢰인은 “그 전만 해도 대리운전을 하면서 저와 생계를 책임져 오셨는데 아빠가 2015년 뇌출혈로 쓰러진 이후 그 이후로 한 번도 생계를 책임지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아빠가 거동이 불편하시냐는 질문에는 “거동도 안 불편하시고 지금 그냥 일을 그만 두시고 집에서 쉬고 계시다”라고 밝혔다. 아빠가 70년생이란 말에 보살들은 “젊으신데?”라는 반응을 보였다.
동생은 현재 25세라며 “동생은 17살에 자퇴를 하고 그 후로 아무것도 하질 않는다. 동생은 우울증과 대인기피증도 있고 뭔가 정신적인 이유들이 있다고만 하고 이야기를 안 해줬다”라고 털어놨다.
현재 물류센터에서 일하고 있다는 의뢰인은 세후 210만 원의 월급으로 세 명의 생활비 뿐만 아니라 집 임대료와 각종 공과금을 비롯해 대출까지 갚아나가기 빠듯한 상황이라고. 집을 이사할 때 돈을 여기저기서 융통하느라 현재 빚이 천만 원이 넘어 빚을 갚는 것조차 버거워서 채무조정 신청을 한 상황이라고 밝히며 경제적으로 힘든 상황임을 언급했다.
이에 “아빠는 일을 하겠다는 의지가 없어 보이나?”라는 질문에 의뢰인은 “그래 보인다”라고 털어놨다. 아빠에게 ‘일 좀 하면 안 되느냐’고 말한 적이 있다는 의뢰인은 “본인도 집에만 있는 게 답답하고 힘들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하소연했다. 동생 역시 기립성 저혈압이 있다며 본인의 병으로 일하기 힘들다는 입장을 보였다는 것.
이에 보살들은 변명 같다고 꼬집으며 “아버지는 뇌출혈을 앓았기에 일하기 어렵다고 감안한다고 해도 진짜 문제는 동생이다. 간단한 알바라도 해서 생계에 보태주면 나을 텐데 그것도 안 하고 있다. 평생 누나 옆에 있겠다는 건가. 반드시 얘기를 해봐야 할 문제다. 서른 둘(의뢰인 나이)이면 네 삶을 살아야 하는 나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남자친구가 있다는 의뢰인에게 결혼해 자립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속상한 마음을 토로하는 의뢰인에게 이수근은 “지금까지 노력한 만큼 의뢰인에게도 좋은 일이 생길 것”이라며 “힘내고 행복하라”고 응원했다. 서장훈은 “아버지와 동생 분, 제발 일 좀 하시라. 정말로 의뢰인 봐서라도 그렇게 사시면 안 된다”라고 일침을 놨다.
하수나 기자 mongz@tvreport.co.kr / 사진 = ‘무엇이든 물어보살’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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