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양원모 기자] 채선영, 한진태의 다정한 모습을 본 김마리가 충격에 빠졌다.
28일 방송된 KBS 1TV 일일드라마 ‘수지맞은 우리’ 46회에서는 한진태(선우재덕 분)와 채선영(오현경 분)의 만남을 목격한 김마리(김희정 분)가 분노하는 장면이 방송됐다.
이날 한진태는 퇴근길 채선영이 운영하는 한식당 ‘마당넓은 집’을 방문했다. 갑작스러운 방문에 채선영이 당황한 기색을 보이자 한진태는 “나도 모르게 발길이 이쪽으로 향했다. 여기 들렀다가 가면 텅 비었던 하루가 조금 채워지는 느낌”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두 사람은 야외 테이블로 자리를 옮겨 대화를 이어갔다. 채선영이 “요즘은 좀 어떠냐”고 운을 떼자, 한진태는 “이혼 서류에 도장을 찍었다. 병원도 아내 이름으로 했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한진태는 “지난 30여년 내 인생에는 내가 없었다. 나 없는 인생을 살았던 것”이라며 “그 힘든 시간 속 선영씨가 없었다면 마당집이 없었다면 어떻게 버텼을지”라며 말끝을 흐렸다.
채선영이 머쓱해하자, 한진태는 “선영씨의 따뜻한 밥 한 끼, 보이지 않는 격려가 없으면 더 이상 못 버텼을 것”이라며 거듭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내가 정말로 원하는 건 이혼이 아니었다. 그저 평범한 부부로 함께 사는 것, 오직 그거 하나뿐이었다”며 “그러나 그게 불가능하다는 걸 아니까, 더 이상 좁혀질 수 없다는 걸 아니까”라고 씁쓸해했다.
한편, 김마리는 담장 너머로 모든 장면을 지켜보고 있었다. 김마리는 집으로 돌아온 한진태를 향해 “어디 갔다가 이제 오느냐”고 쏘아붙이며 한진태의 걸음을 멈춰세웠다.
김마리는 우두커니 서 있는 한진태에게 “묻잖아요. 이 시간까지 어디서 뭐하다 들어왔느냐”고 되물었다. 한진태가 “그게 왜 궁금하느냐”고 따지듯 말하자, 김마리는 재차 어디서 뭘하다가 들어왔느냐고 추궁했다.
한진태는 “우리는 지난 30년 동안 남남이나 다름없이 살아왔다”며 “이제 와서 내 일거수일투족이 새삼 왜 궁금하느냐”고 반문했다. 김마리는 “말했지 않느냐. 나는 절대 이혼을 못해준다. 감히 누구한테 이혼을”이라며 속으로 분노를 삼켰다.
한진태는”내가 당신 앞에서 해선 안 될 짓이라도 했다는 거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김마리는 “그럼 아니냐”며 “내가 당신 어디서 누굴 만났는지 모를 것 같으냐”고 받아쳤다.
그러자 한진태는 “지금 나를 미행한 거냐”고 분개하며 품에서 흰 봉투를 꺼냈다. 봉투에는 협의이혼의사확인신청서가 담겨 있었다. 한진태는 “당신 가진 서류 내 마음대로 찍을 수 없어서 서류를 고쳤으니 도장을 찍어달라”며 “서로를 위한 결정이다. 더이상 시간 끌지 말자”고 말했다.
이어 이혼을 결사반대하는 김마리에게 “평생 이혼 서류를 가슴에 품고 살아온 사람은 당신이다. 당신 뜻대로 해주겠다는데 뭐가 문제냐”고 큰 소리로 말했다. 그러면서 “당신 뜻대로 될 수 있는지 겨뤄보자”고 물러설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KBS 1TV 일일드라마 ‘수지맞은 우리’ 47회는 29일 저녁 8시 30분 방송된다.
양원모 기자 ywm@tvreport.co.kr / 사진= KBS 1TV ‘수지맞은 우리’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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