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전하나 기자] 20일 방송된 채널A ‘탐정들의 영업비밀-탐정 24시’에서는 스토킹 사건이 다뤄졌다.
이날의 사연은 엄마, 남동생과 함께 일하며 중소기업급 매출을 내는 온라인 쇼핑몰의 모델 겸 CEO 단아 씨의 집에서 도청장치가 발견되며 시작됐다. 엄마와 함께 탐정 사무실에 찾아온 단아 씨는 “얼마 전부터 누가 몰래 들어오는 것 같다. 꽂아놓은 칫솔이 떨어져 있거나 음료수 개수가 안 맞는 것 같다”며 불안해했다. 딸 몰래 따로 탐정 사무실에 방문한 단아 씨의 엄마는 얼마 전 딸에게 프러포즈한 재미교포 남자친구를 용의자로 꼽았다. 심지어 그는 외국인 신분을 빌미로 단아 씨에게 수천만 원을 빌린 전적까지 있어 의혹은 더욱 커졌다.
마침 “보고 싶다”며 연락한 남자친구는 단아 씨가 편의점에 다녀오겠다고 간 동안 잠시 홀로 집에 있게 됐다. 그런데 탐정들이 설치한 CCTV에서 남자친구가 가구를 이리저리 옮기거나 가구 밑을 들여다보며 수상한 행동을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하지만 알고 보니 남자 친구는 단아 씨의 집 가구들이 흔들리자 ‘화투패’를 이용해 수평을 맞추고 있던 것으로 밝혀져 웃음을 자아냈다.
탐정들이 설치한 CCTV에는 또 다른 충격적인 모습이 포착됐다. 단아 씨의 오피스텔 집주인이 몰래 집에 들어와 단아 씨의 침구를 껴안거나 칫솔의 향을 느끼며, 변태 짓을 서슴지 않고 있었다. 박민호 탐정은 “이런 경우가 많다. 대학가 자취생 방에 들어가 저런 변태 행위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실제 경험을 전했다.
그러나 도청 장치의 범인은 집주인이 아니었다. 그리고 도청 장치의 비밀번호가 도어락의 비밀번호와 같은 ‘아버지 기일’로 밝혀져, 다시 가족들과 단아 씨 본인이 용의자로 떠올랐다. 이에 단아 씨의 어머니는 “아들이 범인”이라며 울면서 탐정들을 찾아왔다. 그러자 ‘유촉나 탐정’ 유인나는 “나는 안 속아…엄마 이야기에 의한 재구성일 거다”며 촉을 발동했다. 데프콘도 엄마와 아들의 공범을 의심했다.
이윽고 탐정들은 남동생을 불러내 미끼를 던졌다. 그러자 남동생도 3년 전 집에서 독립했을 때 엄마에게 도청당했던 사실이 드러났다. 알고 보니 남동생은 누나 통장에서 몰래 빼 쓴 금액을 빌미로 한 엄마의 갖은 협박에 도청장치가 자기 것이라고 한 것으로 밝혀졌다. 데프콘은 “단아 씨가 너무 불쌍하다. 이 정도면 가족 해체 아니냐”며 안타까워했다. 결국 범인이었던 엄마에게 절연을 통보하는 단아 씨에게 엄마는 “너 없으면 엄마 죽어”라고 울부짖으며 마지막 가스라이팅을 시도했다.
양재진 원장은 ‘범인 엄마’에 “경계성 인격 성향이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어 김풍은 “저도 아이를 키우는데 약간 섬뜩하다. 저도 되게 아이에게 집착하는 느낌이다”라고 고백했다. 하지만 “아직 두 돌”이라는 김풍의 말에 양재진 원장은 “어차피 자녀가 10대 때 자녀도 부모도 정이 다 떨어진다”고 냉혹한 조언을 건네 폭소를 유발했다. 또, “부모라면 진짜 자녀를 위한 건지, 욕심은 아닌지 확인해야 한다. 그리고 자녀는 부모로부터 반드시 경제적, 신체적, 정신적 독립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전하나 기자 jhn@tvreport.co.kr / 사진= 채널 A ‘탐정들의 영업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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