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라이징 스타로 성공가도를 달리던 중 찾아온 슬럼프. 변요한이 ‘분명하게’ 살기 위해 2년의 공백기를 가졌다며 치유의 시간을 전했다.
15일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선 변요한이 게스트로 출연해 13년 연기 인생을 돌아봤다.
차세대 연기파 배우들의 메카 ‘한예종’ 출신의 변요한은 20대 중반의 나이에 09학번으로 입학한데 대해 “그 전까진 부모님이 연기 활동을 반대하셔서 유학도 갔다 오고 군대도 다녀왔다”면서 “전역 후 한예종에 가면 허락해주신다고 해서 운 좋게 입학하게 됐다”라고 비화를 전했다.
재학 중 30여 편의 독립영화를 찍으며 ‘독립영화의 황태자’로 불렸던 변요한은 거장 봉준호 감독으로부터 ‘선과 악, 반항과 순응이 묘하게 교차된 얼굴’이라는 평을 들으며 주목을 받은 바.
‘미생’을 연출한 김원석 역시 ‘들개’ 속 변요한을 눈여겨보고 그를 ‘미생’에 캐스팅 했다. 그런데 정작 변요한은 김 감독의 캐스팅을 거절했다고.
변요한은 “그때 나는 세상에 반항심이 있었다. 오디션에서 너무 많이 낙방하다 보니 스스로 들러리가 되는 느낌이 들더라. 그런 시점에 감독님 미팅을 제안 받고 간 건데 가자마자 ‘하자. 너 이미 생각해놨으니까’라고 하시더라. 그래서 안하겠다고 했다. 내 마음이 다칠까봐. 연기를 미워할 것 같아서 그랬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그럼에도 감독님이 ‘해봐’라고 하셨는데 그 말이 얼마나 좋았는지 그동안 움츠러들었던 게 확 퍼지고 도파민도 터졌다”라며 당시의 벅찬 심경을 전했다.
그러나 ‘미생’에서 ‘육룡이 나르샤’까지 라이징 스타로 성공가도를 달리던 변요한은 2년의 공백기를 가졌다.
이에 대해 변요한은 “독립영화를 쉬지 않고 찍었다. 더 큰 필드에 와서 압박을 느끼며 하다 보니 몸이 안 좋았다. 뭔가 흔들리기 시작하고 숨도 잘 쉬어지지 않더라. 주변에선 물 들어올 때 노를 저어야 한다고 했는데 노를 너무 미리 젓다 보니 팔이 아파서 과감하게 쉬기로 했다”라고 털어놨다.
“2년이란 시간 동안 내가 좋아하는 걸 찾으려고 했고 찾았다. 그땐 정말 아프고 힘들었다. 내가 그렇게 좋아하는 연기를 할 수 있게 됐는데도 부러진 거다”라는 것이 변요한의 설명.
그는 또 “병원에선 아예 명연기를 할 수 있겠지만 그럼 요절할 거라 했다. 결국 회복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스스로 정리를 했다. 하루를 살더라도 분명하게 사는 방법을 찾고자 했다. 대본을 보면 연기가 하고 싶을까봐 2년간 대본도 안 받았다”라며 거듭 당시의 심경을 고백했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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