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한아름 기자]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쓰레기 집에 거주하는 청년층을 조명하며, 청년층이 쓰레기 집에 살게 된 이유를 공개한다.
오는 11일 방영되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쓰레기에 압사당한 노인의 비극적인 사연을 공개하고, 청년층이 쓰레기 집에 살게 된 이유를 파헤친다.
지난해 12월 할아버지가 혼자 살고 있다고 알려진 경기도 안산시 한 아파트에서 썩은 냄새가 진동한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출동한 경찰이 현관문을 열자 쓰레기가 청장까지 성벽처럼 쌓여 있었다.
특수청소업체 관계자가 쓰레기를 반쯤 치우자, 쓰레기 더미 안에서 시신이 발견됐다. 혼자 거주하던 노인이 자신이 쌓아 올린 쓰레기에 짓눌려 사망한 것이다. 집에서 나온 쓰레기는 무려 10톤에 달했다. 노인의 저장장애로 인해 발생한 비극적인 사건이다.
이와 같은 쓰레기 집은 청년층에서도 발견되고 있다. 특수청소업체 관계자는 “요즘 청소 의뢰인의 대부분은 원룸에 1인 가구로 살고 있는 20-30대 청년들이다”라며 “이 중 90%는 여성이다. 의사나 변호사, PD, 교사 등 괜찮은 직업군도 많다”라고 전한다. 집 밖에서는 멀쩡하다는 젊은 청년이 자신의 집을 청소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특수청소업체 관계자는 “20~30대의 경우 저장 강박이라고 보기에는 패턴이나 규칙 같은 게 없다”며 “그냥 마구잡이로 쓰레기를 버려 놓은 집이 훨씬 많았다”라고 답한다.
제작진이 만난 30대 여성 김은지(가명) 씨의 집은 현관문 입구부터 쓰레기 산이 거대하게 펼쳐져 있었다. 잠자리 외에는 전부 쓰레기로 막혀 있어 화장실에 드나들기도 쉽지 않았고, 음식물 쓰레기와 함께 바퀴벌레가 발견될 만큼 위생도 안 좋은 상황이었다.
30대 여성 이하나(가명) 씨의 집도 은지 씨의 집과 비슷하다. 하나 씨의 집은 입구부터 가득 찬 택배 상자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몇 년 전 구매하고 열어보지도 않았다는 수많은 택배 상자가 부엌으로 가는 길을 가로막았고, 안방은 배달 음식 용기가 점령하고 있다.
직접 요리를 하고 지인을 초대하던 하나 씨는 4년 전 한 사건으로 인해 사회생활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쓰레기 집 안에 누워서 하루를 보낸다고 털어놓는다. 하나 씨의 이야기는 방송에서 공개된다.
청년층의 쓰레기 집은 노년층의 저장장애와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 대외적으로는 정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는 청년층이 자신의 보금자리는 쓰레기로 채우고 있는 이유가 무엇일까?
오는 11일 오후 11시 10분에 방영되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청년층의 쓰레기 집에 대해 파헤친다.
한아름 기자 har@tvreport.co.kr / 사진= SBS ‘그것이 알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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