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I 대구 달성군 사저 만남
I TK 지역의 보수 지지층 결집
[TV리포트=이효경 기자] 지난 21일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한 한동훈 국민의 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닷새 만에 대구를 다시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를 찾아온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에 들러 대화를 나눴다.
26일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대구 달성군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저에 방문해 약 30분간의 대화를 나눴다고 전해졌다.
이후 기자들을 만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21일 대구 방문 당시 대통령님을 뵙기로 했었는데 일정이 맞지 않아 오늘 뵙게 됐다”고 밝히며 “국정 전반과 현안을 비롯한 살아오신 이야기 등 여러 가지 좋은 말씀을 들었다. 따뜻한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고 전했다.
한 기자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만난이 국민의힘 지지율 반등에 효과가 있을 것인가를 한동훈 비대위원장에게 물었는데 특별한 대답 없이 다음 일정을 위해 자리를 뜬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만나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 구체적으로는 알려진 바 없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이 한동훈 비대위원장에게 단합을 강조한 것으로 추측된다.
이날 한동훈 비대위원장과 동행한 유영하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이 ‘경제도 어렵고 나라가 몹시 어려운데 이런 위기일 때 뜻을 모아 단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취지의 말씀을 한 위원장께 하셨다”고 밝혔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의대 정원 이야기를 꺼내 한동훈 비대위원장과 심도 있는 대화를 한 것으로 보인다.
유영하 변호사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한동훈 위원장에게 특별히 당부한 말씀은 한동훈 위원장이 적당한 기회라고 판단했을 때 기자들에게 전할 것”이라고 말하며 추후 대화 내용이 공개될 것을 알렸다.
이번 대구 사저 방문은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을 처음으로 만난 자리로 알려졌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지난 국정농단의 수사를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이끌었으며 지난해 12월 여당 비대위원장 취임 이후 박근혜 전 대통령을 공식 석상에서 만난 적이 없는 것이다.
지난달 생일을 맞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축하 난을 전하는 등 서면상의 만남은 존재했던 것으로 보인다. 만남 이전에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박 전 대통령을 포함해 우리 사회의 원로들로부터 많은 가르침을 받고 싶다”고 밝힌 것에 이은 선물로 판단된다.
이번 만남을 두고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전통 보수층 결집에 나선 것이라는 판단이 지배적이다.
이전에 박근혜 대통령의 변호인으로 참여했던 도태우 변호사에 대한 공천이 5·18 폄훼 발언 논란 등으로 취소되자 전통 보수층에서 나온 반발 여론을 고려한 행보로 보인다.
대구 방문을 마친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후 부산과 울산지역을 비롯한 경남을 찾아 거리 인사를 진행하는 등의 보수층 유권자 마음 잡기에 나설 예정이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를 방문한다는 소식이 들리자, 사저 앞은 이른 오전부터 보수 유튜버와 지지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룰 정도로 많은 인원이 모였다. 기자를 비롯한 취재진을 포함한다면 300여 명이 몰린 것으로 확인됐다.
실시간으로 현장을 중계한 유튜버 사이에서 고성이 오갈 정도로 여러 사람이 몰리기도 했다.
사저에서 만남이 이루어지기 전날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핵심을 찌른 기자의 질문이 있었는데 그 내용은 문재인 정부 당시 한동훈 위원장이 국정농단 수사팀장이었던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를 진행한 것을 거론한 것이다.
“박근혜 특검에 참여했던 사람으로서 수사할 때와 입장이 바뀐 것이냐?”라고 묻는 기자의 질문에는 “일단 사면을 받았고 내용은 다 알지 않냐, 정치인으로서 전직 대통령을 찾아가 뵙는 게 이상한 것은 아니다”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효경 기자 hyooo@fastviewkorea.com / 사진= 뉴스 1, 국민의 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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