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대한민국 공군 공식 계정
I 공군- BOMB양갱 올려
I SNS 소통 문화 늘어나
[TV리포트=이효경 기자] 최근 대한민국 공군 공식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 하나가 폭발적인 반응과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1일 대한민국 공군 공식 유튜브는 ‘공군(ROKAF) – BOMB양갱(BOMByanggang)’이라는 제목으로 1분 13초가량의 짧은 영상을 올렸다. 대한민국 공군 공식 유튜브의 더 보기란 에는 #공군, #airforce, #f15, #f35, #비비, #밤양갱, #bomb, #bamyanggang, #bibi 와 같은 해시태그를 적어 “막차 가능할까요?”와 같은 글을 남겨놓기도 했다.
이 영상의 배경 음악으로 쓰인 가수 ‘비비’의 밤양갱은 최근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노래로 SNS상에서 패러디 영상이나 커버 영상이 많이 올라오고 있었다.
사실상 비비의 밤양갱이 나온 지 한 달 반가량이 지났기 때문에 때늦은 영상으로 방치될 수 있었지만 상상하지 못한 포인트와 적절한 공군 훈련 연습 영상의 배치로 인기를 끈 것으로 판단된다.
영상 처음 부분의 ‘나는 흐르려는 눈물을 참고’의 가사에서는 조종사가 되기 위한 첫 번째 관문으로 불리는 G-TEST 영상이 합성되어 있었다.
G-TEST는 고속으로 회전하는 곤돌라 안에서 최대 9G를 견뎌야 하는 공포의 ‘중력가속도 내성 강화 훈련으로 과거 가수’비‘가 공군의 실제 테스트 통과 기준에 속하는 9G를 버텨 화제가 되었던 그 훈련이다.
’하려던 얘길 어렵게 누르고‘의 가사에는 발사 장치를 누르는 듯한 동작의 영상을 배치하고 ’그래 미안해라는 한 마디로‘라는 가사에는 미사일을 장착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한편 ’너랑 나눈 날들 마무리 했었지‘라는 가사에는 전투기의 비행 영상을 배치했다.
이후 하이라이트 부분에 나오는 ’달디달고 달디달고 다디단 밤양갱‘이라는 가사에서 열매 ’밤‘을 말소리가 비슷한 터지다 라는 뜻의 ’BOMB’으로 사용해 절묘한 웃음 포인트를 만들어 냈다. 실제로 영상에서는 비비의 가사를 변형한 ‘달디달고 달디달고 다디단 BOMB양갱’으로 적었다.
앞서 적힌 가사 ‘너랑 나눈 날들 마무리 했었지’의 비행영상과 연이어 하이라이트 부분에서는 미사일을 투하하는 장면을 넣어 가사와 배경이 절묘한 상황을 만들어냈다.
이어 북한의 국기에서 따온 듯한 빨간 별이 그려진 목표지점에 미사일을 투하해 폭발시키는 영상을 붙였다. 영상의 끝부분에는 이 미사일이 하늘 높이 끝도 없이 올라가는 장면이 있어 혹시나 북한을 겨냥한 영상이 나오는 것인가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지만, 불꽃이 터지는 장면으로 전환되어 서스펜스를 극대화했다.
여기서 더 반전인 것은 불꽃놀이로 끝날 줄 알았던 영상의 끝은 결국 북한을 상징하는 목표물에 미사일이 투하되는 장면이 나온다는 것이다. 말 그대로 미친 센스를 보여주는 영상이다.
이 영상의 제작자는 공군본부 소셜미디어 담당 김용휘 대위와 강동재 하사의 합작품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앞서 뮤지컬 영화 ‘레미제라블’을 패러디한 ‘레밀리터리블’영상을 만들었다.
비행기지 활주로 제설 작전을 담은 패러디 영상은 큰 인기를 끌며 공군 유튜브에 ‘공식 계정답지 않은 공식 계정’이라는 별칭을 붙일 수 있었던 사례로 꼽힌다.
현재까지 레밀리터리블의 누적 조회수는 665만 회이며 실제 레미제라블 영화에 출연한 배우 러셀 크로가 공개 당시 소셜미디어에 이 영상을 언급한 바 있다.
21일 6시 기준 공군 공식 유튜브의 BOMB양갱 영상의 조회수는 41만 회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댓글은 총 2,630개가 달렸는데 네티즌들의 댓글을 보는 재미까지 더해져 기존 레밀리터리블의 누적 조회수 665만 회를 금방 넘어설 것으로 추측된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이거 기획한 사람 휴가 줘라.”, “편집자님의 장기 복무를 응원합니다”, “충주시가 앞서나가고 KBS 교향악단이 알고리즘을 타니 레밀리터리블로 재미를 봤던 공군이 다시 움직인다.”, “공군 진짜 미친 거 같다. 이게 공군의 광기이자 공군의 유튜브다.””, “이게 바로 세계 공군력 5위의 공식 계정이다.” “편집자님 전역 없이 정년까지 꼭 공군에 남아주세요”, “이게 왜 공군 공식 계정 영상?” 등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편집자들의 센스를 칭찬하는 글이 전반적으로 주를 이루었다.
한편, 지난 20일 국방부가 인스타그램 릴스에 공개한 ‘모듈러형 간부 숙소 랜선 집들이’ 편과 ‘플리스형 스웨터 보급’ 편이 게시 한 달여 만에 조회수 100만 회를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MZ세대가 유튜브 쇼츠나 인스타그램 릴스의 주 이용자를 차지하자 각종 국가 기관에서 MZ 사로잡기에 나선 것이다. 국가 기관의 공식 계정이 MZ와의 소통을 넓혀 단순히 콘텐츠만 이용하는 것을 넘어 국방정책에 대한 관심도 동시에 높일 방책으로 자리 잡은 셈이다.
국가 공식 기관이 이러한 방식을 통해 국민들과 소통하면서 국가 군 기관에 대한 접근성이 예전보다 높아질 것으로 판단된다.
이효경 기자 hyooo@fastviewkorea.com / 사진= youtube@rokafplay, 국방부 공식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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