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현대엘레베이터
I 승강장 안전문 사업부
I 호주에 지하철 수주
[TV리포트=이효경 기자] 지난해 국내 업체가 개발한 스크린도어 기술이 해외 수출을 추진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국산 철도 기술의 해외인증 및 판로개척 등을 지원하겠다고 정부가 밝혔다.
스크린도어는 도시철도나 광역철도 승강장에 설치된 문으로 평상시에는 닫혀 있지만, 열차가 오면 열차 출입문과 함께 자동으로 열린다.
최근에는 이 스크린도어가 BRT(바로타) 등의 버스 승강장에도 설치되었는데 BRT 세종 구간에서 이를 확인 할 수 있다.
스크린도어 설치 이전에는 지하철 선로 투신 사고가 많이 발생했는데 스크린도어를 전국적으로 설치하기 시작하면서 대부분의 사고는 예방하고 있으며 실제로 스크린도어 설치 후 현재까지 투신자살로 인한 사망 건수는 0건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크린도어는 검지 장치와 여닫는 문이 주요 구성요소로 승강기 회사에서 많은 곳들이 이 사업에 뛰어든 바 있다. 국내에서 스크린도어 업체로서 첫발을 내딛은 회사는 현대엘리베이터로 알려졌다.
국내 스크린도어의 첫 상용화는 2004년 광주 1호선의 문화전당역, 금남로4가역에서 최초로 설치되었다.
이후 2000년대 후반부터 2010년대에 걸쳐 전국의 도시철도와 광역철도에 폭발적으로 설치되어 현재는 스크린도어가 가장 널리 설치된 나라가 한국으로 꼽혔다.
최초의 스크린도어는 난간형이었다. 난간형 스크린도어는 시범 차원에서의 설계로 시험을 하는 용도에 그친 것으로 보인다.
이후 PSD 사업 초기였던 현대엘리베이터사에서 나브테스코의 기술 협력을 통해 광주 1호선 문화전당역과 금남로4가역에 스크린 도어를 설치했다.
광주에서 처음 상용화된 스크린 도어를 선보인 현대엘리베이터는 1호선 신길역의 완행 승강장에 스크린도어를 수도권 전철 최초로 설치했다.
신길역이 상용화된 첫 스크린도어를 선보인 장소가 된 것은 스크린도어의 도입 논의 당시에 신길역 플랫폼에서 선로로 뛰어내리는 자살 시도가 빈번했고 이에 따라 스크린도어 설치에 대한 이슈가 터지면서 사회화된 문제로 반영됐기 때문이다.
또한 신길역은 곡선 형태의 승강장을 가지고 있어 전철과 플랫폼 사이의 간격이 넓어 사고 위험이 높은 전철역으로 꼽혔다.
서울지하철과 부산 도시철도에서 승강장 투신자살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해 지하철 운행이 힘들어지자, 주요 혼잡한 역을 비롯한 빈번한 투신자살 사고가 발생한 역부터 스크린도어를 순차적으로 설치해 나가기 시작해 다른 지하철에 점차 도입되었다. 이후 신설 지하철의 경우 스크린도어를 기본 스펙으로 가져가는 경우가 많아졌다.
수도권 전철의 설치 현황을 보면 서울교통공사는 100%, 인천교통공사 100%, 한국철도공사 99%, 신분당선 100%, 인천국제공항철도 100%, 인천공항 자기부상철도 100%, 김포 골드라인 100%, 용인 에버라인 100%, 의정부 경전철 100%, 우이신설선 100%, 신림선 100% 등 수도권 내 거의 모든 역에 스크린도어가 설치된 것을 알 수 있다. 동남권 광역전철과 기타 광역전철 역시 100%의 설치율을 자랑한다.
고속철도와 일반철도 구간 승강장의 스크린 도어 설치율은 아직 100%를 기록하지 못하고 있으나 현재 스크린도어의 설치 및 가동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존의 일반철도는 승강장 길이가 전철 승강장에 비해 길고, 같은 등급의 열차마다 차량의 규격이나 수도가 전부 다 다르고 중련을 포함하면 복잡해지는 문제가 있어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차후 모든 일반철도를 포함한 고속철도 승강장이 고상 홈으로 바꿀 계획이 있어 먼 미래에 스크린도어가 설치되지 않은 역을 찾아보기 어려울 것으로 추측된다.
스크린도어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스크린도어의 상용화를 처음으로 선보인 현대엘리베이터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현대그룹의 계열사이자 실질적 지주회사다. 무빙워크, 에스컬레이터, 엘리베이터를 비롯한 승강기와 스크린도어, 주차 시스템 생산 및 유지 관리 사업까지 발 빠르게 사업권역을 넓혀가고 있는 기업이다.
1982년 현대 정주영 회장의 지시로 출범한 현대중전기 운반기계 사업부가 현대중전기에서 분사해 현대와 미국 웨스팅하우스가 공동 출자하는 방식으로 설립된 것으로 전해졌다.
2007년부터는 국내 승강기 점유율의 1위를 차지했으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승강기 점유율 역량은 9위에서 10위 정도로 꼽히는 기업이다.
현재 스크린도어에 대한 사업 부문은 현대엘리베이터에서 맡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엘리베이터의 물류 자동화 사업 부문이 분사되어 현대무벡스가 새로 설립되어 이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승강장 스크린도어 사업을 포함한 물류 자동화 사업을 메인 사업으로 선정해 추진 중이다. 물류 자동화 시스템과 PSD 부문을 함께 끌어나가고 있으며 PSD 부문의 경우 PSD 미설치 역사와 추가로 예정된 역사를 고려하면 꾸준한 이익 창출 실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국내 철도역의 승강장 스크린도어의 50% 이상이 현대무벡스에서 깔아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현대무벡스는 지난 2023년 호주 시드니 지하철의 스크린도어 수주를 받았다고 전한 바 있다. 현대무벡스는 호주 시드니 메트로와 스크린도어 및 안전 발판의 제작, 공급, 설치까지 전반적인 과정에 이르는 계약을 체결하며 호주 최대 도시철도 구축 사업인 ‘시드니 메트로시티 앤 사우스웨스트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당시 계약 금액은 357억 원으로 향후 설치 부문에서 추가 계약이 예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효경 기자 hyooo@fastviewkorea.com / 사진=뉴스 1, 광주 시청, 현대엘레베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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