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송가은 기자] 담당 집도의의 농간으로 수십 년간 베일에 싸여있던 출생의 비밀이 마침내 드러난다.
22일,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시험관 시술을 통해 얻은 아들에 대한 충격적인 진실이 밝혀진다.
28년 전, 지선 씨(가명) 부부는 시험관 시술을 통해 어렵게 아들을 얻었다. 선천적으로 몸이 약한 탓에 자연임신이 어려웠던 지선 씨에게 아들 정민 씨(가명)는 신이 점지해 준, 소중한 선물 같은 존재였다. 그날 시험관 시술을 집도한 전문의는 A 대학병원 산부인과 소속 최 교수(가명)였다.
지선 씨 부부에게 최 교수는 신과 같은 존재였기에 아들에게 경사가 있을 때마다 꾸준히 연락하며 친분을 유지해 왔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최 교수는 부부의 연락을 피하며 수상한 낌새를 보였다. 그들의 갈등은 20년 전 정민 씨가 다섯 살이 되던 해, 동네 소아과에서 뜻밖의 소식을 접하면서부터였다.
“소아과에서 간염 항체 검사를 하는데 아이 혈액형이 A형이라고 하더라. 그래서 ‘저희 부부는 B형인데요?’ 그랬더니 말을 하지 못하더라”
– 지선 씨(가명) 부부
B형인 지선 씨 부부에게서는 A형의 자녀가 절대 나올 수 없었기에 부부는 이상함을 느꼈다. 이에 최 교수를 찾아갔고, 최 교수는 ‘시험관 시술을 통해 태어난 아이는 돌연변이 혈액형이 나올 수 있다’라는 설명으로 부부를 안심시켰다.
이후 부부는 성인이 된 아들에게 부모와 혈액형이 다른 이유를 설명해 주고자 A 대학병원에 정민 씨 의료기록 자료를 요청했다. 하지만 병원은 예민한 상황이라며 자료 제공을 거절했고, 최 교수 역시 부부의 연락을 피했다. 무언가 잘못됐음을 직감한 지선 씨네 부부는 곧장 아들 정민 씨의 유전자 검사를 했는데,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그때 이상하다 싶어서 유전자 검사를 했다. 결과는 남편과 하나도 맞는 게 없었다”
– 지선 씨(가명) 부부
수십 년간 사랑으로 키워온 아들 정민 씨가 아버지 한성호 씨(가명)의 친아들이 아니었다. 부부는 25년 만에 믿기 힘든 진실을 마주했고, 아들 정민 씨 역시 이를 받아들이기 힘들어했다. 이런 결과에 해당 대학병원은 지선 씨가 남편 한 씨가 아닌 다른 사람과 자연임신을 했을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유기견의 대모로 불리지만 수상한 결제 내역을 가진 송 씨에 대해서도 알아본다.
지난 2022년 4월, 송 씨(가명)는 버려지고 아픈 강아지들을 보고만 있을 수 없어 사비를 털어 동물보호단체를 설립했다. 직접 운영하는 홍보관을 통해 입양 보낸 유기견만 약 160마리인 그녀는 학생들을 상대로 유기견 관련 교육을 하고, 홍보 행사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 바쁘지만 보람된 일상을 보내고 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턴가 송 씨와 그녀의 동물보호 단체를 비난하는 글이 SNS에 올라오기 시작했다. 심지어 유기견 분양 홍보관 앞에서 집회가 열리기도 했다.
“한 분은 대표이사였고, 한 사람은 운영진으로 있다가 징계 먹고 나간 사람이다”
– 유기견 대모 송 씨
송 씨를 지독하게 괴롭히고 있다는 사람은 그녀의 동물보호단체에서 작년 8월까지 대표이사로 있었다는 김선아 씨(가명)였다. 선아 씨는 유기견 봉사에 앞장서는 송 씨를 동경하는 마음에 동물보호단체 활동도 함께 했던 사람이었다.
어렵게 만난 선아 씨는 제작진과의 대화에 앞서 의문의 동영상을 보여줬는데, 오랜 시간 철망으로 된 좁은 사육장에 갇혀 다리를 절거나, 무관심 속에 다쳐 고통받는 유기견의 모습이었다. 선아 씨는 송 씨의 유기견 분양 홍보관에서 벌어지는 학대와 방치를 지켜볼 수 없어 폭로를 시작했다고 고백했다. 또한 그녀는 송 씨에게 거액의 금전적 피해도 당했다고 주장했다.
“확인을 해보니까 카드 현금서비스도 많이 받아 놨고 카드론이 있었다. 전부 다 합치면 5,600만 원 정도이다.”
– 김선아 씨
선아 씨는 동물보호단체 대표가 된 자신의 명의로 발급된 신용카드를 송 씨가 네일숍, 미용실 등 사적인 용도로 수천만 원을 썼다고 말했다. 심지어 유기견 치료와 장례를 위해 받은 후원금을 남편에게 송금하거나 딸에게 용돈으로 줬다고 폭로했다. 송 씨에 대한 취재가 이어질수록 그녀에게 받을 돈이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속속 등장하기 시작했다.
최 교수와 관련된 의혹과 송 씨가 단체를 만든 목적의 내막은 22일 금요일 오후 9시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 확인할 수 있다.
송가은 기자 sge@tvreport.co.kr / 사진= SBS ‘궁금한 이야기 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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