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트라우마로 남은 잔학한 학교폭력. 성인이 된 후에도 여전한 고통을 토로하는 피해자에 서장훈이 최고의 복수 방법을 전수했다.
4일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선 학교폭력 트라우마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20대 여성의 사연이 공개됐다.
고민인은 23세 대학생으로 학교폭력의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중. 고민인은 “중3때 A라는 아이가 무리에서 한 명 씩 번갈아가며 따돌렸다. 난 소외당하는 아이가 없이 챙기려 했는데 막상 내 차례가 되니 아무도 나를 챙겨주지 않더라”고 입을 뗐다.
이어 “여름방학 직전 사이가 틀어지고 방학 내내 SNS에 ‘내일이면 또 그X 봐야 돼’ ‘역겹다’ 등의 글이 달렸다”며 학교폭력 피해를 고백했다.
나아가 “그땐 그 애들이 욕하는 걸 모아서 부모님보다 선생님에게 먼저 얘기를 했다. 그런데 상담 선생님이 오히려 나를 만류하면서 ‘A가 그렇게 나쁜 애가 아니야. 신고해도 어차피 처벌 세게 안 받아. A도 불쌍한 애야’라고 하셨다”라고 덧붙이는 것으로 충격을 자아냈다.
“결국 신고를 못했고 학교에 나가니 달라진 건 없었다. 난 도리어 더 조용히 지내게 됐다”라는 것이 고민인의 설명.
설상가상으로 가해자와 같은 고등학교에 배정이 됐다는 고민인은 “내가 진로를 바꾸면서 과가 같아졌는데 그 소리를 듣고 A가 안 좋은 소문을 퍼뜨렸다. 내가 따돌림을 당한 이후로 우울증과 섭식 장애가 와서 자해를 했다. 그걸로 내가 정신병자라는 소문을 냈다”라고 털어놨다.
부모님의 반응에 대해선 “어머니는 ‘A와 대화는 해봤니? 끝까지 대화는 시도해봤어?’라고 하셨다. 아버지한테는 신고를 하겠다고 하니 ‘네가 신고하면 걔들 생활기록부에 남을 텐데 그럼 걔네 인생은 어떻게 하니’라고 하셨다. 내가 울면서 왜 날 감싸주지 않느냐고 하니 ‘울지 말고 똑바로 말해. 그러니까 왕따를 당하지’라고 하셨다”라고 전했다.
이에 서장훈은 “내가 이해가 안 되는 건 딸이 특정한 아이한테 괴롭힘을 당하고 이렇게 힘들어하는데 부모가 돼서 그냥 둔다는 것”이라며 충격을 토로했다.
이날 고민인은 성인이 된 후 A에게 연락을 한 적이 있다면서 “형식적인 사과라도 받고 싶었는데 ‘네가 괴롭힘 당할 이유가 있지 않았겠니?’라고 했다”라고 고백했다. 서장훈은 “트라우마에 갇혀 있기엔 네가 너무 젊다. 미래가 너무 창창하다. 최고의 복수는 보란 듯이 사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무엇이든 물어보살’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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