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전영은 기자] 총선을 앞두고 스타들이 ‘정치색’을 표현하고 있다.
지난 27일 배우 정준호는 국민의힘 영입 인재 한정민 후보의 선거캠프 사무소에 방문해 함께 사진을 찍으며 공개 지지를 표명했다.
평소 정준호와 한정민은 각별한 사이로 서로를 ‘친형제’로 생각할 만큼 두터운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정준호는 캠프를 찾아와 한정민에게 “내 20대 때 모습을 보는 것 같다. 한정민이라는 사람의 진정성을 지역 주민에게 보여준다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공익법인 홍보대사라 정치 중립 의무가 있어 많이 못 도와줘서 미안하다. 시작했으면 반드시 이겨라”라며 응원과 지지의 표현을 아끼지 않았다. 한정민은 “최근 인사를 돌면 ‘정준호를 많이 닮았다’는 소리를 듣는다. 평소 형님으로부터 사람을 진심으로 대하는 모습을 배워 선거 운동도 진정성을 담으려 노력한다”고 답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정준호가 정치에 입문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었으나, 지난 2020년 정준호는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선거철 되면 항상 연락들이 온다. 성향만 있을 뿐이지 정치 참여는 아닌 것 같다”라고 정치 참여에 대해 완곡하게 거절한 바가 있다. 그러나 진행자의 “흔들린 적 있냐”는 질문에 “남자라면 해보고 싶은 것은 해봐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한 적은 있다”라고 대답해 여지를 남겼다.
평소에도 정치에 큰 관심을 갖고 있는 정준호의 한정민 후보 공개 지지에 네티즌은 그의 정치 입문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상황이다.
배우 문성근은 지난 13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오는 4월 총선, 비례의원 선출을 위한 ‘정당투표’에서 나는 ‘조국 신당’에 투표하겠다”며 공개적으로 조국 지지를 선언해 화제를 모았다.
문성근은 대표적인 연예계 ‘친노무현’ 인사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지지 그룹인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노무현재단 등에서 활발히 활동했다.
지난 2022년 4월 조국 전 장관의 부인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 특별 사면에 대한 탄원서를 문재인 대통령에게 제출할 정도로 조국을 공개적으로 지지해 온 문성근은 이번 ‘조국신당'(가칭)의 공동 후원회장을 역임했다. 공동 후원회장으로는 소설 ‘태백산맥’, ‘아리랑’을 집필한 조정래 작가가 있으며, 조국신당 창당준비위원회는 지난 21일 “한국을 대표하는 소설가로 조국의 굽이치는 근·현대사를 유려한 문체의 장편소설로 엮은 문단의 원로 작가 조정래씨와 한국 영화의 부흥기를 열은 문화예술인이자 조국이 어려울 때마다 불의에 맞서 행동하는 삶을 살아온 영화배우 문성근씨가 새롭게 창당하는 조국신당의 공동 후원회장을 맡는다”고 밝혔다.
가수 나얼은 지난 12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이승만 전 대통령의 일화를 담은 영화 ‘건국전쟁’ 포스터 그리고 성경 사진과 함께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자유롭게 하려고 자유를 주셨으니 그러므로 그 안에 굳게 서고 다시는 속박의 멍에를 메지 말라 (갈라디어서5:1)”라는 문구를 게재해 ‘정치색’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실제로 해당 게시물에 네티즌은 “나얼 2번 지지 인증이다”라는 반응을 보였고, 나얼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 댓글창을 폐쇄했다.
28일 영화 ‘건국전쟁’의 감독 김덕영도 나얼과 함께 찍은 사진 한 장을 게재하며 “누구나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에 열광하듯, 자신이 좋아하는 영화도 있는 것이고 또 자신이 존경하는 정치인도 있을 수 있는 것. 한국에는 굉장히 이상한 방식으로 중립을 요구하는 문화가 있는 것 같은데 솔직히 동의할 수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가수 이승환은 꽤 오래 전부터 정치색을 뚜렷하게 드러내 왔다. 예술하는 사람 답게 표현의 자유를 중시하며, 최근에는 윤석열 대통령을 비판하기도 했다.
연예인이라는 직업 특성상 그들의 발언과 행동이 대중에게 막대한 영향력을 끼치는 만큼, 총선을 맞아 스타들의 ‘정치적 입장’ 발표에 대한 찬반 여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그러나 ‘표현의 자유’가 확대된 증거라며 이 같은 행위를 반가워하는 이들도 많다.
전영은 기자 jye@tvreport.co.kr / 사진=문성근 소셜 미디어, 김덕영 소셜 미디어, 정준호 소셜 미디어, 한정민 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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