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 = 하수나 기자] 배우 정혜선이 외동이었던 자신의 결혼 후 어머니가 공허함에 극단적인 선택을 했었던 사연을 고백했다.
26일 tvN STORY ‘회장님네 사람들’에선 정혜선과 예수정이 출연해 추억담을 털어놨다.
정혜선은 과거 액션물도 많이 찍었다며 “나 액션 스타였다”라고 떠올렸다. 20대 시절 ‘제3지대’에서 일본 조총련에서 활동하는 첩보원 여자 두목 구월서방 역을 맡았었던 정혜선에 대해 김용건은 “당시 배우로서 눈매가 살벌했다”라고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떠올렸다.
정혜선은 당시에는 모든 옷과 소품을 홀로 준비해야 했다며 “지금은 시절이 좋아서 다 협찬해 주지만 그때는 인조 가죽으로 직접 맞춰야 했다. 선글라스도 내가 남대문 시장에서 샀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제3지대’가 히트하면서 ‘홍콩에서 온 마담 장’이라는 영화에도 출연했다는 정혜선은 당시에 애드벌룬에서 타고 착륙하는 것이 첫 장면이었다며 대역 배우 없이 직접 타고 연기했다고 떠올렸다.
당시에는 방송과 영화 등 스케줄의 연속이었다며 “그때는 (스케줄이 많아서)집 캐비닛에 숨기도 했었다. 드라마를 하면서도 영화만 50여 작품을 했다”라고 당시를 언급했다.
외동이었던 정혜선은 어머니 때문에 많이 힘들어하기도 했다는 사연도 언급했다. 유일한 자식인 자신을 향한 어머니 마음도 이해는 되지만 한편으로는 부담이 됐었다고.
정혜선은 “엄마가 나를 시집보내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셨다. 단순히 결혼 반대가 아니라 혼자라는 외로움 때문이었다”라고 당시 충격적인 상황을 겪었음을 털어놨다. 딸이 본인의 곁에서 사라졌다는 공허함이 컸다는 것.
이어 “근데 그 일이 있고나서 엄마가 더 싫어졌다. 엄마는 왜 나한테 이렇게 마음의 짐을 안겨주나. (시집)간다고 완전히 가는 게 아니지 않나”라고 토로했다.
정혜선은 “그래서 내가 우리 엄마를 요양원에 안 보내고 끝까지 모셨다. 그렇게 생각했던 엄마가 ‘역시 자식밖에 없구나’ 알게 해드리고 싶었다”라고 털어놨다. 이에 김용건은 “그래도 가까이서 지켜본 정혜선은 상당히 강인하신 분이다. 그래도 표 안내고 많은 것을 감내하며 자식들까지 잘 키워냈다”라고 정혜선이 그 모든 시련을 이겨냈다고 밝혔다.
정혜선은 “나는 가슴에 담아두는 성격이 아닌 것 같다. 그냥 쉽게 털어버리고 그러니까 지금도 이렇게 꿋꿋하게 살아가는 것이지, 그런 거 연연하고 그러면 나도 어떤 선택을 했을지 모를 일”이라고 지난 일을 되돌아봤다.
한편, 이날 ‘전원일기’에 노 할머니로 출연한 故 정애란 배우의 딸인 예수정이 ‘회장님네’를 찾아 고인이 된 어머니를 추억했다.
김수미는 정애란이 22년간 ‘전원일기’에 한 번도 불참한 적이 없었다며 “대본 연습 날에도 일등으로 오셨다. (22년간 녹화하는 날이면) 매일 30분씩 일찍 오셨다. 시간 늦는 거 제일 싫어하셨다”라고 떠올렸다. 이에 딸인 예수정 역시 정애란이 당시 촬영을 갈 시간이 되면 집에서 지체 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나섰다며 약속시간은 철저하게 지키는 프로 배우였다고 추억했다. 또한 녹화 이틀 전에는 방에서 대본에만 집중했다고 떠올렸고 김수미는 “철저하셨다”라고 덧붙이며 연기에 늘 열정을 다했던 정애란을 추억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 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 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하수나 기자 mongz@tvreport.co.kr / 사진 = tvN STORY 방송 캡처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