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전영은 기자] 아일랜드 배우 킬리안 머피(Cillian Murphy)가 동료 배우 맷 데이먼(Matt Damon)에게 ‘최악의 저녁 식사 상대’로 지목당했다.
지난 21일(현지 시간) 외신 매체 ‘CNN 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킬리안 머피는 맷 데이먼의 ‘디스’를 순순히 인정했다. 두 사람은 지난해 개봉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오펜하이머’를 통해 연기 호흡을 맞춘 바 있다.
호스트 스콧 펠리(Scott Pelley)는 “맷 데이먼이 당신을 상상할 수 있는 최악의 저녁 상대로 꼽았다. 당신이 촬영을 하지 않을 때도 몰입이 깨지는 것을 원하지 않고, 몰입을 방해하는 다른 어떤 것에 대해 공간을 주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킬리안 머피는 민망한 웃음을 지으며 “맞다. 나는 (몰입에)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나로서는 영화를 찍는 10시간 정도가 매우 부족하게 느껴진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감정선을 기복 없이 늘 유지해야 하는 것이다”라고 대답했다. 또한, 그는 “그리고 나에게 또 하나 큰 요소는 잠이다. 나는 자는 것을 좋아하고 잠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다”라며 맷 데이먼이 자신을 최악의 저녁 상대로 꼽은 이유 중 하나가 바로 틈 날 때마다 ‘잠’을 자는 그의 버릇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행히 킬리안 머피는 영화가 끝난 이후 맷 데이먼과 함께 멋진 저녁 식사를 많이 가졌으며, 홍보 활동도 하고 있다고 밝히며 인터뷰를 훈훈하게 마무리했다.
‘오펜하이머’에서 ‘원자폭탄의 아버지’로 불리는 J. 로버트 오펜하이머를 연기한 배우 킬리안 머피는 연기를 위해 매우 강렬한 작업을 해야 했다. 오펜하이머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맨해튼 프로젝트를 이끌었던 이론 물리학자이자 인류의 종말로 이어질 수 있는 실험을 수행하면서 말 그대로 세상의 무게를 짊어진 듯한 삶을 살았기 때문이다.
킬리안 머피는 도드라진 광대뼈와 움푹 팬 얼굴, 음울한 표정으로 오펜하이머를 더욱 극적으로 표현했다. 킬리안 머피가 오펜하이머를 연기하기 위해 저녁 식사를 포기하고 식단을 제한하는 등 촬영장에서 스스로 고립되는 방법을 선택했다.
한편, 킬리안 머피는 크리스토퍼 놀란의 영화 ‘오펜하이머’에 주연 줄리어스 로버트 오펜하이머 역을 맡아 실존 인물과의 높은 ‘얼굴 싱크로율’로 화제가 되었고, ‘오펜하이머’는 2024년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음악상,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 5개의 상을 석권했다.
전영은 기자 jye@tvreport.co.kr / 사진=영화 ‘오펜하이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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