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현서 기자] 주호민 작가 아들을 학대한 혐의로 기소된 특수교사가 1심서 유죄판결을 받은 가운데, 주호민 작가 부부가 힘들었던 심경을 드러냈다.
4일 주호민 부부는 경향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 사회의 민낯을 본 것 같았다”라고 말했다.
앞서 주호민은 1심 선고가 나왔던 지난 1일 개인 방송을 통해 ” 기사가 나오고 3일째가 됐을 때, 죽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나머지 가족이 살아가려면 이 방법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유서까지 작성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극단적 선택을 생각했던 당시에 대한 심경을 언급한 주호민은 故 이선균씨 사망을 언급하며 “그분이 저와 같은 말을 남겼다고 한다. 많은 감정이 올라왔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선균을) 개인적으로는 알지 못하지만 추도하는 기도도 혼자 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주호민 부부는 교사의 발언을 녹음한 것은 잘못됐다고 인정하면서도 “도저히 원인을 알 수 없을 때 지푸라기 하나 잡는 처참한 기분으로 가방에 녹음기를 넣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7월 주호민 부부는 특수교사 A씨가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아들 B군을 학대했다고 주장하며 고소했다. B군은 장애가 없는 학생들과 함께 수업을 듣던 중 여학생 앞에서 바지를 내려 성폭력으로 분리조치 됐다.
이후 주호민 부부 측은 B군의 가방에 녹음기를 부착해 증거를 모았다. 주호민 아내 한씨는 교사의 폭언이 담긴 녹취를 듣고 “세상이 무너지는 기분”이었다고 했다. 검찰 공소사실에 따르면 특수교사 A씨는 2022년 9월 한씨의 아들에게 “버릇이 매우 고약하다. 아휴 싫어. 싫어죽겠어. 너 싫다고. 나도 너 싫어. 정말 싫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1일 수원지법 형사9단독 곽용헌 판사는 아동학대 혐의로 기소된 A씨의 1심 공판에서 벌금 200만원 선고를 유예했다. A씨 측은 항소 의지를 드러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 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 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김현서 기자 khs@tvreport.co.kr / 사진= 주호민 트위치, 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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