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안수현 기자] 영화 ‘서울의 봄’이 천만 관객을 향해 순항 중인 가운데, 정치 유튜버의 저격으로 ‘단체관람 취소’와 같은 난항에 부딪혔다.
지난달 22일 개봉해 누적 관객수 500만명을 돌파한 영화 ‘서울의 봄’. 뼈아픈 근현대사를 다룬 영화로 초·중·고교가 ‘단체관람’을 시행하며 학생들의 역사 교육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초등학교가 보수 성향 유튜버와 학부모들의 문제 제기로 단체 관람을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8일, 교육계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의 A초등학교는 6일 입장문을 내고 오는 13일 예정했던 6학년 ‘책가방 없는 날’ 영화 관람 계획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A 초등학교는 지난 4일 가정통신문을 통해 ‘서울의 봄’ 단체 관람을 안내하며 “본교 교사들이 사전 답사 및 사전 관람을 하고, 영화 관람으로 인한 교육적 목적 이외의 부정적인 영향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교육과 사후지도에 대한 계획을 수립했다”고 전했다. 또한 “6학년 사회과 교육과정과 연계한 활동으로, 민주시민의 역량을 강화할 좋은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를 두고 몇몇 보수 성향 온라인 채널은 “관람 계획을 막아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대표 보수 성향 온라인 채널로 알려진 ‘가로세로연구소’는 “A초등학교가 학교 수업이라면서 단체관람을 진행하고 있다”라며 “더러운 ‘좌빨 교육’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후 단체 관람 취소 소식이 알려지자 “여러분 덕분에 승리했다”라며 “초등학생 동원 좌빨 역사 왜곡 쓰레기 영화 ‘관객수 조작’ 시도가 실패로 끝났다”라고 입장을 냈다.
앞서 경북 포항 남구의 한 초등학교에서도 5, 6학년생의 근현대사 학습의 일환으로 ‘서울의 봄’ 단체 관람을 계획했지만, 온라인 커뮤니티 및 카페에서 학부모들 간 찬반 논쟁이 일고, 일부 학부모들의 항의로 결국 취소된 바 있다.
한편, 영화 ‘서울의 봄’은 전 대통령 전두환을 모델로 기반해 1979년 12월 12일 오후부터 다음 날 새벽까지 9시간 동안 벌어진 ’12·12 사태’를 담아냈다. 아울러 배우 황정민이 보안사령관 전두광 역을 정우성이 수도경비사령관 이태신 역을 맡으며 깊은 연기력으로 관객의 마음을 움직였다.
특히 영화를 본 대다수의 관객은 “현대사 공부를 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과거의 사건에 이토록 분노하긴 처음”, “뜻깊은 시간이었다” 등의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호평에도 불구하고 해당 작품이 현대사를 다룬 정치 영화인 만큼 관객의 성향에 따라 작품의 평가가 달라질 수 있는 것은 사실이다. ‘서울의 봄’이 위기를 딛고 천만 관객을 돌파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안수현 기자 ash@tvreport.co.kr / 사진= 영화 ‘서울의 봄’,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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