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배우 김남길이 MBC 공채로 합격하고도 긴 무명 시절을 보냈다며 당시 심경을 전했다.
4일 방탄소년단 공식 채널을 통해 공개된 ‘슈취타’에선 김남길이 게스트로 출연해 입담을 뽐냈다.
슈가의 동료 진과 절친한 사이로 잘 알려진 김남길은 “위스키를 사고 다른 선물을 사갈까 해서 진에게 ‘슈가 뭐 좋아해?’라고 하니까 ‘일단 농구를 좋아하는데 나도 잘 모른다’라고 하더라. 도움이 안 된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MBC 31기 공채 탤런트 출신의 김남길은 “공채 합격 후 6주 정도 애티튜드 등에 대한 교육을 받는다. 하루는 교육 후 동기들을 데려다주고 가는데 교통사고가 난 거다. 6개월 정도 병원에 입원을 했다. 그땐 휠체어를 타고 다녔다”면서 “지금도 대사를 잘 못 외우는 게 그때의 후유증이지 않나 싶다. 보통 후유증이 3, 4개월 간다는데 난 30년 간 것 같다”라고 털어놨다.
재활 후 긴 무명시절을 보낸데 대해선 “그때 당시엔 공채가 되면 스타덤에 오른다는 생각이 많이 했다. 내가 건방져질 수 있고 다른 생각도 할 수 있는데 그거 때문에 더 간절함이 생긴 것 같다. 그땐 현장에 있는 자체만으로 행복했다. 그런 일들이 있었던 게 내게 전화위복이 된 것 같다”며 긍정 마인드를 전했다.
긴 무명 시절을 지나 ‘선덕여왕’ 이후 확고한 주연배우로 자리매김한 김남길은 “주연에 대한 압박감은 없나?”라는 질문에 “보통 주연은 그 작품을 이끌어가는 사람이고 조연은 주연을 받쳐주는 역할이라고 생각하는데 나도 어릴 땐 주연에 대한 중압감이 많았다. 그런데 지금은 주연은 조연이 편하게 연기할 수 있도록 존재한다고 생각한다”라며 소신을 밝혔다.
이어 “주연은 큰 사람이고 조연은 보잘 것 없다는 생각을 하는 어린 친구들이 있다. 주연만 있다고 작품이 완성되는 게 아니지 않나. 반대로 조연만으론 작품이 완성되곤 한다. 그 정도의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거듭 말했다.
그러면서도 “영화 ‘해적’은 나와 흡사한 캐릭터로 놀고 오면 된다는 생각으로 응했다. 그런데 막상 촬영장에 가니 모든 배우, 스태프들이 나만 바라보고 있는 것 같더라. 숙소에 나오기 무서웠다. 그 나이에 엄마가 보고 싶었다. ‘죄송한데 그만하고 싶어요’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나왔다”라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다행히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많아서 좋은 얘기를 해줬다. 지금 돌아보면 주옥같은 얘기인데 그땐 들리지 않았고 책임감으로 버텼다”는 것이 김남길의 설명.
이후 차기작인 ‘무뢰한’을 찍으면서 당시 슬럼프를 극복했다는 김남길은 “전도연과 박성웅 덕분에 그 중압감이 깨졌다. 술자리에서 날 가만히 보더니 경험에 빗댄 조언을 해주셨다”라고 말했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슈취타’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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