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유진 기자] 폭소클럽 김샘, 김홍식이 데뷔 시절 믿었던 후배에게 약 3억원을 투자했다가 배신을 당했다고 고백했다.
23일 방영된 MBN ‘특종세상’ 610회에서는 선생님의 대명사, 배우 김홍식(55)의 근황이 전해졌다.
김홍식은 2004년 ‘폭소클럽’에서 ‘떴다 김샘’으로 데뷔해 영화 ‘투사부일체’에는 윤리 선생님 역할로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이후 개그 프로는 물론 드라마, 영화 등 활발하게 활동을 하다가 자취를 감췄다.
제작진이 김홍식을 약 10여 년만에 다시 만난 곳은 대구의 한 자동차 정비 업체였다. 김홍식은 이날 이 곳에서 출장 뷔페 일을 하고 있었다.
김홍식은 출장 뷔페 일을 시작한 지 약 3년이 됐다. 오랜 시간이 흘렀어도 가끔 ‘김샘’ 김홍식을 알아보는 사람이 있다. 김홍식은 뷔페 일을 하는 중 본인을 알아본 누군가에게 “친구가 뷔페 업체를 하는데 오늘 아르바이트를 하러 왔다”고 설명했다.
김홍식은 지인에게 선물받은 전기자전거를 타고 틈틈히 배달 일도 하고 있다. 김홍식은 “뭐든지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주어진다면 해야죠”라며 쉬지 않고 일을 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홍식은 2011년 쯤 방송을 떠나 안해본 일이 없다고 한다.
김홍식은 “시간이 지나면서 나를 불러주는 방송프로그램이 줄어들었다. 라이브카페, 인터넷 쇼핑몰, 중국에서 싸게 물건을 수입해서 판매하는 일, 칼국숫집 등 열 개 손가락이 부족할 정도로 일을 했지만 결과적으로 잘 된 게 없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을 수가 없다”고 전했다.
김홍식이 배달일을 하는 카페는 딸의 가게였다. 딸은 넉넉지 않은 부모님의 사정을 알고 창업비용을 전부 스스로 마련했다. 김홍식은 딸이 대견스럽고 미안해 매일같이 카페로 출근 도장을 찍고 일을 도왔다.
김홍식은 퇴근 후 집안에 있는 어머니의 사진 앞에서 촛불부터 켰다. 김홍식은 “(어머니가 돌아가신 지)90일 다 되간다. 나갈 때 들어올 때 인사드리려고 가족사진 사이에 모셔뒀다”고 설명했다.
이후 김홍식은 아내의 식사 준비를 도우며 가정적인 남편의 모습을 보였다. 식사를 같이 하던 김홍식의 아들은 “친구들이 가끔 SNS에 아빠 짤 같은거 올라오면 ‘너 닮았다’라고 한다. 내가 아빠보다 잘 생겼다. 아빠는 한물 갔다”고 말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김홍식은 데뷔를 하던 2004년, 후배한테 약 3억원을 투자했다가 돈을 날렸던 사연도 공개했다.
김홍식은 “제 평생에 경제적으로 가장 어려운 시기였다. 믿었던 후배한테 투자를 했다가 다 날렸다. 당시 3억원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김홍식은 당시 믿었던 후배의 배신으로 많은 빚이 생겼다. 빚을 갚기 위해 가장으로서 절박했던 김홍식에게 ‘폭소클럽’은 기회였다.
김홍식은 “폭소클럽 하면서 인생이 바뀌고 가정 형편도 바뀌었다. 똑같은 행사를 가도 전보다 돈을 8~10배를 더 주더라. 예전에는 빠르면 일주일, 한 두달 있다가 돈을 줬는데 유명해지고 나니까 일도 안했는데 선금을 주더라”고 말했다.
폭소클럽 이후 김홍식은 빚을 다 갚는 등 힘든 시기를 이겨냈다.하지만 전성기는 오래가지 못했다.
김홍식은 일이 줄어들고 딸과 택배 아르바이트를 하며 지내기도 했다. 딸은 특히 코로나19시기 일이 없는 아버지에게 택배 일을 제안했고 김홍식은 딸과 함께 새벽에 택배 일을 하며 돈을 벌었다.
딸은 “집에 있는 아빠 모습을 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아빠가 점점 일이 없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내가 빨리 뭐라도 해야겠다는 간절함이 있었다. 동생도 아직 어리니까”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김홍식은 “움츠려있던 저를 일으켜 세워서 뛰어다니게 해줬다. 그런 점에서 딸은 내 선생님이다”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김유진 기자 eugene0120@naver.com / 사진=MBN ‘특종세상’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