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 = 하수나 기자] 김수미가 남편과 자신을 중매해 준 사람이 가수 정훈희라며 러브스토리를 공개했다.
30일 tvN STORY ‘회장님네 사람들에선 가수 전인권과 정훈희가 출연, 멤버들과 함께 토크를 펼치는 모습이 그려졌다.
김수미는 정훈희를 보자마자 반가움을 드러내며 “나 정훈희가 중매했다”라며 특별한 인연을 밝혔다.
또 국내 최초 국제가요제 6회 수상을 한 정훈희는 16살에 ‘안개’로 데뷔했다며 “가사 뜻은 알고 불렀나?”라는 김수미의 질문에 “아니다. 작곡가인 고 이봉조 선생님에게 ‘선생님 어떻게 불러야 합니까’라고 하니까 ‘남녀의 사랑이라는 것에 대해 아느냐?’라고 물어서 모른다고 했더니 ‘그럼 사랑하는가보다, 생각하고 불러라’고 하더라. 가사가 헤어지는 내용이었는데 ‘헤어지는 감정을 어떻게 아느냐’고 했더니 ‘그냥 네 가지고 있는 목소리로 부르라’고 했다”라고 작곡가인 고 이봉조와의 추억을 떠올렸다.
이에 전인권은 “끝내주는 곡이다. 안개 들으면서 뭐라고 했냐면 ‘정훈희 선배는 만 번의 사랑을 해도 아무 문제없는 분’이라고 했다”라고 거들었다.
또 정훈희는 월남전 위문 공연에 세 번이나 갔다며 “3번 다 나갈 때 공항에서 유서를 쓰고 전쟁터로 출국했다. 지금 같으면 무서워서 못나갈 것”이라며 폭탄이 떨어지는 전시 상황에도 꿋꿋이 위문공연을 했던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그래서 두 아들 군대 갈 때 방안에서 책 보고 있다가 ‘엄마 저 이제 훈련소 가요’ 하면 ‘잘 갔다 와, 자대 배치 받으면 전화 해’라고 (평온하게)말했다. 아들이 친구들한테 이야기 했더니 ‘너희 엄마가 너 낳은 것 맞냐’고 했다더라”며 군대가 많이 익숙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덧붙였다.
김수미는 정훈희의 중매로 결혼에 골인하게 된 러브스토리 역시 공개했다. 김수미는 “정훈희와 같은 분장실을 쓰며 친구가 됐다. 어느 날 영화보러 가자고 해서 갔더니 어떤 남자가 와 있더라. 정훈희의 친척뻘인 그 남자가 2년 동안 내게 쭉 전화를 했다”라며 털어놨다. 정훈희는 “둘이 영화 보라고 그날 나는 빠졌다. 둘이서 알아서 하라고”라며 당시 김수미와 김수미의 남편을 중매했다고 밝혔다.
정훈희는 소개를 시켜주게 된 이유에 대해 “내가 김수미 얘기를 했다. 아주 체격도 예쁘고 얼굴도 예쁘다고. 내가 사람은 깊이는 모른다고 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난 김수미의 인간성에 너무 놀랐다. 그 예쁜 나이에 결혼을 선택하고 자식 2명 낳고 29살, 30살 즈음에 ‘전원일기’ 할머니 역할을 한다고 나왔다. 20대 후반여자들은 예뻐지려 노력하는 나이지 않나”라며 젊은 나이에 할머니 역에 도전한 김수미의 행보에 놀랐다고 밝혔다.
김수미는 남편과의 러브스토리에 대해 “영화 본 당일날부터 전화가 오는데 1년 동안 안 만났다. 빨간 스포츠카 타고 날라리 같았다. 내 이상형은 성실한 은행원 스타일이었다. ‘저 그런 스타일 싫어해요’라고 했더니 ‘저 차 바꿨어요’라고 전화가 와서 만난 거다”라고 밝혔다.
이어 시부모님과의 첫 상견례를 떠올리며 “25살에 집 마당에 이파리 다 떨어진 수세미 하나가 흔들리는 광경을 보는데 너무 외롭더라. 이미 부모님은 돌아가셨던 때다. 때마침 전화가 와서 집근처 다방에 와 있다고 하더라. 외로운 마음에 바로 나갔는데 그 당시에는 다방에서 도라지 위스키를 팔았다. 그때 내 남편이 약았다. 앉자마자 도라지 위스키를 큰 컵에 반을 따라 줬다. 도라지 술 마시고 곧바로 부모님께 인사시켜서 그래서 결혼한 거다”라고 러브스토리를 덧붙였다.
하수나 기자 mongz@tvreport.co.kr / 사진 = ‘회장님네 사람들’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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