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연주 기자] 장항준 감독이 신작 ‘오픈 더 도어’로 돌아왔다.
2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컨텐츠랩 비보 사옥에서 영화 ‘오픈 더 도어’의 연출을 맡은 장항준 감독과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영화 ‘오픈 더 도어’는 미국 뉴저지 한인 세탁소 살인 사건 이후 7년, 비밀의 문을 열어버린 한 가족의 숨겨진 진실을 그린 미스터리 심리 스릴러다. 미국으로 이민 와 낯선 땅에 정착하던 한 이민 가족의 갈등을 섬세하게 담았다.
이날 인터뷰에서 장항준 감독은 “30년간 창작을 했지만, 지금처럼 한국 영화 산업이 힘든 때는 없던 거 같다”며 “극장을 찾는 관객이 크게 줄어든 상황이라 부담이 되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어떤 작품이든 잘 돼야 한다는 생각이 크다”고 개봉 소감을 전했다.
지난 4월 영화 ‘리바운드’로 관객과 만난 장항준 감독은 누적 관객 수 70만 명을 채우지 못하는 씁쓸한 결과를 맞이했다. 이후 7개월 만에 신작을 선보이는 데 대해선 “당시 시사회나 리뷰 반응이 좋아서 좌절감이 더 컸다”며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나 깊은 고민에 빠졌다. 좋은 영화를 만들면 된다는 신념을 지켜왔는데, 제 생각이 틀린 게 아닐까 싶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장 감독은 “어렸을 때부터 영화를 사랑하고, 극장에 가는 시간을 좋아했던 사람으로서 아쉬움이 크다”면서도 “하지만 상황을 탓하는 데서 그칠 수 없다. 창작자로서 묵묵히 새로운 이야기를 만드는 방법이 최선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오픈 더 도어’는 장항준 감독이 ‘기억의 밤’ 이후 6년 만에 선보이는 정통 스릴러다. 러닝타임은 72분으로 짧고 굵다. 군더더기로 여겨지는 요소를 전부 제거해 처음부터 끝까지 몰입감을 늦추지 않는 한 편의 영화를 완성했다.
이에 대해 장항준 감독은 “러닝타임이 비교적 짧다는 게 우리 영화의 장점이지만, 과연 관객들이 71분짜리 영화를 보기 위해 티켓값 1만 5000원을 지불할까 걱정됐던 게 사실”이라며 “개봉을 앞두고 송은이 대표와 티켓값을 내릴 수 있는 방안까지 생각했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웠다. 코로나19 이후 각 극장의 누적 적자가 어마어마한 상황에서 우리 영화만을 생각할 순 없었다”며 “대신 GV와 이벤트 등을 기획해 관객들에게 다른 즐거움을 드리기로 했다”고 전했다.
‘오픈 더 도어’는 방송인이자 콘텐츠랩 비보의 대표인 송은이가 영화제작자로 첫 발을 디딘 작품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평소 친분을 자랑하는 장항준 감독과 송은이 대표의 의기투합은 예비 관객들의 기대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장항준 감독은 “32년간 함께한 송은이 대표는 한결같은 사람이다. 무엇보다 코드가 잘 맞는다.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둘의 생각이 크게 다르지 않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송은이 대표는 아무 기약 없는 (코미디)판에서 30년을 버텨 원하는 바를 차근차근 이루고 있다”며 “사람을 대하는 태도 또한 배워야 할 점이 많다. 타인의 의견을 듣고, 존중할 줄 아는 면모가 오늘날의 송은이 대표를 만든 거라 생각한다”고 극찬했다.
감독과 제작자로 호흡을 맞춘 소감을 묻자 “다른 제작자보단 긴장감이 덜했다”고 너스레를 떨며 “연출적인 것까지 고민을 나눌 수 있는 든든한 제작자였다”고 말했다.
한편, ‘오픈 더 도어’는 전국 CGV에서 상영 중이다.
김연주 기자 yeonjuk@tvreport.co.kr / 사진= 컨텐츠랩 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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