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현재 기자] 최근 많은 배우들이 인기 예능의 고정 멤버로 활약하고 있다. 하지만 이것이 그들에게 약이 될지, 독이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대표적인 예로 배우 전소민이 있다.
전소민은 지난 2017년 SBS 예능 ‘런닝맨’에 합류해 엄청난 예능감을 선보였다. 그는 ‘여자 이광수’, ‘돌소민’, ‘불나방’ 등의 많은 별명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이처럼 첫 고정 예능에서도 완벽한 적응력으로 웃음을 선사한 그는 ‘런닝맨’을 통해 이전보다 엄청난 인기를 자랑하게 됐으며,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팬들도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독이 되는 부분을 아예 피할 순 없었다. 그는 예능계의 블루칩으로 급부상한 것과는 달리 배우로서는 출연작이 뜸해진 것. 드라마 ‘오로라 공주’를 통해 탄탄한 연기력을 인정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전소민은 2020년에 사실상 연기 활동을 하지 않았다. 본인도 “난 언제 작품을 할 수 있냐”라고 한탄하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
이후 2022년 드라마 ‘쇼윈도: 여왕의 집’을 통해 배우로서 주목을 받게 된 그는 “연기를 포함한 이후 활동에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잠시 재충전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결정을 내리게 됐다”라는 말과 함께 ‘런닝맨’ 하차 소식을 전했다.
배우 이광수도 그중 한 명이다.
이광수의 경우, 2010년 SBS의 인기 예능인 ‘런닝맨’의 개국 공신으로 시작해 지난 2021년까지 무려 11년 동안 활약했다. 2008년 시트콤 ‘그 분이 오신다’로 데뷔해 신인에 가까웠던 그는 다양한 활약을 펼치지 못하는 인물 중 하나였다. 그는 2009년 인기리에 방영된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에 출연했지만 얼굴을 알렸을 뿐, 큰 인기는 얻지 못했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이광수가 ‘런닝맨’을 통해서 활약하자 ‘지붕 뚫고 하이킥’ 에서의 활약이 재조명되기 시작했고, 일명 ‘모기남’이라는 별명도 생겼다. 이렇듯 이광수는 예능을 통해 자신의 얼굴을 알릴 수 있었다.
하지만 이게 독이었을까? 그는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 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로 탄탄한 연기력을 인정받았음에도 현재 개그맨보다도 웃긴 배우로 통하고 있으며, 본업은 배우이지만 예능인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어린 나이 대이거나 어르신들의 경우 이광수를 개그맨으로 오해할 정도이다.
일각에서는 “예능에서 고착화된 이미지 때문에 정극에서 몰입이 안 된다”라며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이렇듯 얼굴을 알릴 수 있는 기회이지만 코믹한 이미지가 고착화되기 때문에 배우의 예능 출연은 ‘양날의 검’이라고도 불린다. 이에 예능에 절대 나오지 않는 ‘신비주의’ 배우도 있다. 배우에게 큰 용기가 필요한 예능 출연. 앞으로도 배우의 몸을 사리지 않고 예능에 임하는 배우가 나올지 관심이 집중된다.
김현재 기자 khj@tvreport.co.kr / 사진= 전소민, 이광수 소셜미디어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