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유진 기자] 영화 오펜하이머를 만든 감독 크리스포터 놀란에게 청부 살인업자인 친 형이 있다는 사실이 전해졌다. 놀랍게도 친 형이 범죄 당시 사용했던 가명은 ‘오펜하이머’였다.
17일 방영된 MBC ‘신비한TV 서프라이즈’ 1082회에서는 천재 감독인 크리스토퍼 놀란과 한 살인 청부업자의 끊을 수 없는 관계가 공개됐다.
크리스토퍼 놀란은 영화 다크나이트, 인셉션, 인터스텔라, 테넷 등 흥행 영화를 연달아 연출한 감독이다. 스티븐 스틸버그, 제임스 카메론과 함께 3대 흥행 감독으로도 손꼽힌다.
크리스토퍼 놀란이 주목을 받을 수 있었던 건 친동생 조나단 놀란 덕분이었다.
크리스토퍼 놀란은 삼 형제 중 둘째로 막내 조나단과 각별한 사이었다. 그는 조나단이 쓴 소설 ‘메멘토 모리’를 각색해 단기 기억상실증에 걸린 남자가 살인마를 쫓는 추척 스릴러 영화 ‘메멘토’를 재탄생 시키기도 했다.
이후 시나리오가 작가가 된 동생 조나단은 다크나이트 시리즈, 인터스텔라 등 크리스토퍼 놀란과 작품을 공동 집필하며 영광을 같이 했다.
크리스토퍼, 조나단에게는 형제가 한 명 더 있었다. 친 형인 매튜 놀란이다.
어린 시절부터 꿈을 향해 크리스토퍼, 조나단과 다르게 매튜는 밖으로만 나돌았다고 전해진다. 이후 부동산 개발업자로 사업차 전 세계를 떠돌며 지냈다고만 알려졌을 뿐 크리스토퍼, 조나단은 공식 석상에서 단 한번도 형 매튜를 언급한 적이 없었다.
가족들은 매튜를 가족의 수치로 여겼다.
2005년 매튜는 코스타리카에서 보석상 브레스카를 만나게 된다. 이때 브레스카는 매튜에게 “회계사가 빼돌린 재산 700만 달러(한화145억원)을 되찾아달라”고 요구했고 당시 미국 부동산 실패로 많은 빚을 지고 있던 매튜는 제안을 받아들였다.
매튜는 호텔 주차장에서 회계사를 납치해 보석상의 돈 700만 달러와 본인의 돈까지 추가로 요구했다. 애초부터 돈을 노리고 회계사를 살인하려던 매튜는 고문, 협박을 반복하다 결국 회계사를 살인하고 시체를 은닉했다.
미국으로 돌아온 매튜는 그 이후로도 빚을 감당하지 못했고 도박에도 손을 대다가 결국 파산 신청을 했다. 살인 사건을 단독으로 조사하던 FBI는 파산 심사를 위해 법정으로 출두한 매튜를 현장에서 체포했다.
매튜는 원망의 화살을 동생들에게 돌렸다. 동생들이 도박 빚을 갚아주지 않아 파산 신청을 했고 결국 본인이 체포됐다는 이유에서다.
아이러니한 것은 매튜가 범죄 당시 사용했던 가명이 ‘오펜하이머’였다는 것이다.
오펜하이머는 올해 크리스토퍼 놀란이 발표한 영화의 제목이다. 사람들은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우연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한편 매튜는 2012년 시카고의 한 교도소에서 침대 시트를 이용해 밧줄을 만든 후 창문으로 탈옥했다.
김유진 기자 eugene0120@naver.com / 사진=MBC ‘신비한TV 서프라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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